류현진은 2일 미국 뉴욕주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뉴욕 양키스와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5.1이닝을 소화하며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2대 2로 동점 때 마운드에서 내려와 승수를 쌓진 못했지만 투구 내용은 매우 좋았다.
류현진은 시즌 개막에 앞서 열린 시범경기에서 3번 등판해 10이닝을 던지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많은 이닝 동안 공을 던지진 않았지만 순조롭게 시즌 준비를 마쳤다.
류현진의 자신감은 상당했다. 시즌 개막전 상대가 천적이라고 불리는 뉴욕 양키스였는데도 말이다.
류현진은 이번 경기에 앞서 양키스와 4번의 맞대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6.04로 부진했다. 4경기 이상 등판한 상대 중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은 팀이 뉴욕이다.
우려와 달리 류현진은 뉴욕의 타선을 요리했다. 리그 최고의 타선인 뉴욕을 상대로 스트라이크 존을 자유자재로 공략했다. 특히 이날 스트라이크존 높낮이 컨트롤은 예술에 가까웠다. 뉴욕 타자들은 류현진의 칼같은 제구에 계속해서 헛스윙을 남발했다.
1대 0으로 앞선 2회가 아쉬울 따름이다.
2회 1사 후 글레이버 토레스와 8구 승부 끝에 좌전 안타를 맞았다. 지오바니 어셀라를 주무기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류현진은 게리 산체스에게 역전 투런을 맞았다. 초구 91.3마일의 포심 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몰렸는데, 산체스는 이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왼쪽 담장을 넘겼다.
잠깐의 실투로 인해 역전을 허용했다만 류현진은 침착하게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투구를 이어갔다. 3회와 4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뉴욕 타선을 막았다. 5회 잠깐의 위기도 수비의 도움에 힘입어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날 류현진의 총 투구수는 92개로 스트라이크 53개, 볼 29개. 패스트볼 구속은 최고 91.8마일(148㎞)에 달할 정도로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평균 구속은 90마일(145㎞)이었다. 홈런으로 이어진 실투 외에는 흠잡을 데 없는 경기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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