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에 해외여행은 급감했지만, 골프인구는 그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지난해 국내 골프 인구가 515만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는 2017년 386만명에 비해 33% 이상 증가한 수치다.
올해 2030 골프 인구도 30만가량 늘어나 115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골프웨어시장 규모도 지난해 5조1250억원으로, 전년보다 11% 증가했다. 레저산업연구소는 국내 골프복 시장이 꾸준히 성장해 2022년엔 6조33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막히며 국내 레저 활동 수요가 늘며 골프가 반사이익을 얻은 효과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야외 운동인 골프는 실내 스포츠에 비해 안전하다는 인식이 있어 입문자가 늘었다”면서 “외국에서 골프를 즐기던 이들이 코로나19에 국내 골프장으로 몰리고 있는 것도 수요 증가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유통업계가 골프에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마트와 백화점 등 주요 유통 매장에서의 매출도 증가세다. 이마트의 지난 1월부터 2월 중순까지의 골프용품의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24% 증가했고, 롯데백화점도 지난해 관련 매출이 2019년 대비 25% 늘었다.
특히 업계는 20‧30세대와 여성을 중심으로 골프 인구가 증가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주요 유통업체들은 이들을 타깃으로 ‘골린이’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의 영캐주얼 브랜드 SJYP는 20~30대 젊은 여성 골퍼를 겨냥해 ‘골프라인 컬렉션’을 출시했다. 앞서 캐주얼한 디자인을 강조한 ‘타미힐피거 골프 라인’을 선보인 데 이어 새로운 컬렉션을 론칭한 것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체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를 새단장하며 골프 전문관을 별도로 꾸렸다. 이 전문관에서는 ‘제이린드버그’ ‘마크앤로나’ ‘글랜뮤어’뿐 아니라 신세계백화점의 직영 골프숍 제품도 판매한다.
코오롱FnC는 지난달 글로벌 골프 브랜드 ‘지포어’를 국내에 첫 공식 수입, 서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입점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내 골프 카테고리 ‘골프 판’을 신설하고 골프웨어·용품 판매에 나서고 있다.
이외에도 신세계백화점과 SSG닷컴 등 온‧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상반기 2030 영 골퍼들을 겨냥한 골프 할인 대전 등을 진행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2030 젊은 골퍼들을 겨냥해 젊고 과감한 골프 브랜드를 유치하고 있는 추세”라며 “코로나19에 따른 골프 수요 증가에 대한 효과도 있지만, 일상복으로 골프웨어를 입는 트렌드도 인기를 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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