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68명 늘어 누적 10만6898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 발생한 478명보다 190명 늘어난 수치다. 600명대 신규 확진은 지난 2월 18일 621명을 기록한 이후 48일 만이다.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일일 확진자가 다시 900~1000명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권덕철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4일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4차 유행이 언제 시작될지 모르는 갈림길에 서있다”라며 “짧은 시간 내 일일 확진자가 1000명 이상 규모로 늘어날 수 있다”라고 경고한 바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에도 500~600명대였던 확진자가 일주일 만에 900~1000명대로 증가한 적이 있다.
매출 반등을 기대하던 유통업계는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그동안 백화점과 마트 등에선 봄을 맞아 사람들의 억눌려왔던 소비 욕구가 터져 나오면서 모처럼 북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지난 2월 백화점 판매가 25년 만에 전월 대비 최대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소비 심리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들도 나왔다.
특히 백화점업계는 이달 2일부터 4일까지 봄 정기세일을 통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오르며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 이에 따라 백화점 업계의 실적이 올해는 대폭 개선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왔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은 이 기간 매출이 46% 늘었다. 해외 명품이 74% 증가했고 아동(68%), 골프(58%), 남성스포츠(54%), 잡화여성패션(54%) 등도 신장했다. 현대백화점은 명품(121.5%), 여성 패션(88.1%), 남성패션(81.7%), 스포츠(71.9%) 등이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신세계백화점도 명품(76.4%), 여성패션(70.8%), 남성패션(59.5%) 등을 비롯 매출이 62.5% 뛰었다.
마트와 의류 업계서도 신학기를 맞아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달 1일부터 18일까지 이마트의 캐릭터 수저 등 식기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3.4% 증가했다. 전체 수저 매출도 같은 기간 53% 늘었다. 지난달 1일부터 세일 행사를 진행한 이랜드리테일에서도 아동복 매출이 지난해 대비 매출이 100% 이상 급등했다.
어렵게 살아난 소비 심리가 악영향을 받을지 업계는 노심초사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직 4차 대유행 단계는 아닌 만큼, 가시적인 매출 타격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라면서 “향후 거리두기 격상 등의 조치가 이어질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2차 재확산 당시 카페, 음식점 등은 영업제한과 확진자 방문 등의 조치로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백화점 업계서도 지난해 11월 3차 재확산 발생 직전주 대비 매출이 25%이상 감소하기도 했다. 특히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대유행이 벌어져 11~12월 대목을 놓쳐야 했다.
정부도 거리두기 격상 가능성을 내비치면서도 경제적 타격이 심한 만큼, 이를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이날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4차 재확산이 현실화된다면 백신 접종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면서 “다음 주 이후 방역 대책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모레인 오는 9일, 사회적 거리 두기 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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