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철 감독이 이끄는 부산 kt는 1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판3선승제)’ 안양 KGC와 1차전에서 80대 90으로 패배했다. 전반전에 근소한 리드를 가져간 kt는 후반전에 상대의 공격을 저지하지 못하면서 역전패를 헌납했다.
경기 후 서 감독은 “스타트는 좋았다. 준비했던 부분들이 잘 풀리면서 분위기를 잘 가져왔다”라며 “전반전에 점수차를 벌릴 수 있는 상황에서 그러질 못했다. 후반전에는 전반전과 같은 수비 조직력과 공격이 안 나왔다. 아쉬웠다. 공격에서 실수가 났을 때 안 좋은 분위기가 수비에서도 이어졌다. 상대가 잘했다기 보단 우리가 못해서 진 경기였다”라고 경기를 총평했다.
이어 서 감독은 “수비가 잘 되다가 전성현에게 슛을 몇 방 얻어맞으면서 수비가 흐트러졌다. 중요할 때 마다 리바운드도 빼앗기면서 실점으로 이어진 장면도 있었다”라며 “리바운드만 잡았어도 우리 득점 기회가 생겼을텐데. (리바운드의) 중요성을 선수들이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질책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저레드 설린저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낸 서 감독은 국내 선수가 설린저를 막고, 외국 선수가 오세근을 막는 수비법을 택했다. 효과는 있었다. 전반전에 두 선수에게 11점만 내줬다.
서 감독은 이에 대해 “전반에는 분명 수비가 잘 됐다. 하지만, 상대도 이제 그에 대한 대비를 할 거다. 어떤 식으로든 조금의 변화는 있어야 한다. 유지해야 하는 것도 있다. 결국 설린저는 어떻게든 득점을 한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2쿼터 한 때 10점차로 앞서던 kt는 전성현에게 3점슛 4개 포함 14점을 헌납하면서 계획이 어그러졌다. 3쿼터에는 이재도에게 8점을 얻어맞았다.
4쿼터에도 좋지 않은 흐름이 이어졌다. 그러자 4쿼터 7분경에 마지막 작전타임을 사용했다. 당시 서 감독은 “다음 경기가 있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서 감독은 “선수들 표정을 보니 많이 흔들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전 타임을 일찍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승패를 떠나 안 좋게 경기를 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선수들에게 그렇게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서 감독은 4쿼터 6분 정도를 남기고는 허훈을 교체한 이후 출전을 시키질 않았다.
허훈의 이른 교체에 대해선 “처음에는 힘들어해서 잠시 쉬게 해주려고 불러들였다. 전체적으로 오늘 지친 모습이 보여서 기동성 있는 수비를 위해 최진광을 더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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