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을준 감독이 이끄는 고양 오리온은 12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판 3선승제) 인천 전자랜드와 2차전에서 77대 85로 패배했다.
1차전에서 20점차 대패를 당한 오리온은 이날 이대성이 19점을 오리는 등 공격에서 어느 정도 보완을 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분위기를 잡지 못하면서 2연패를 당했다.
경기 후 강 감독은 “국내 선수들이 굉장히 열심히 했는데, 전반전 끝나기 직전에 김낙현에게 3점슛을 맞으면서 리드를 내주고 하프타임에 들어간 게 굉장히 아쉽다”라며 “기록지를 계속 보는데 외국인 선수 싸움에서 갈렸다”라고 경기를 총평했다.
이어 “외국인 선수 득점을 보면 전자랜드는 33점을 넣었는데, 우리는 12점 밖에 안 된다. 외국 선수의 리바운드도 전자랜드는 19개인데 우리는 15개다. 외국 선수 싸움에서 밀리다보니 패배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 감독은 계속해서 “우리 페이스로 잘 하다가 승부처에서 턴 오버 한 두개에 발목이 잡혔다. 찬스가 났을 때 득점을 했다면 분위기가 뒤집혔을텐데 그 부분이 아쉽다. 로슨이 5파울 이후 테크니컬 받으면서 분위기가 넘어갔다”라고 선수단을 질책했다.
강 감독은 국내 선수들에 대한 칭찬은 잊지 않았다. 그는 “국내선수는 박수를 쳐주고 싶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박수 받을만한 플레이를 했다”고 언급했다.
강 감독은 선수들의 큰 무대 경험 부족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강 감독은 “우리가 플레이오프 경험이 있는 선수가 사실상 이대성, 허일영 둘 뿐이다. 김강선, 한호빈도 있긴 하지만 출전이 많지 않았다”라며 “로슨도 대학을 졸업한 뒤 이런 무대가 처음이다. 변명일지 모르겠지만, 큰 경기에 대한 경험이 없는 것도 아쉽다”고 토로했다.
현재 시리즈 전적 2패인 오리온은 1패만 더 하면 이대로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다. 다음 경기는 오는 14일에 열리는 전자랜드 원정 경기다.
끝으로 강 감독은 “움직임이 좋았는데 야투율이 아쉬웠다. 선수들에게 자신있게 하라고 주문하며 3차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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