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훈 감독이 이끄는 인천 전자랜드는 12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판 3선승제) 고양 오리온과 2차전에서 85대 77로 승리했다.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승리한 전자랜드는 4강 진출까지 1승만 남겼다.
경기 후 유 감독은 “승리를 했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상대가 초반부터 강하게 나올 거라는 예상을 선수들도 했다. 전반전에 오리온의 2점슛 성공률이 58%였다”라며 “그래도 후반에는 수비가 어느 정도 됐다고 본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1차전 때 이 부분에서 상대를 저지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경기를 보니 다시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이날 전자랜드는 김낙현과 모트리가 각각 26점을 올렸지만, 두 선수의 의존도가 심했다. 데본 스캇이 12점을 올렸지만 국내 선수 중 김낙현을 제외하고는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가 없다. 김낙현(5개)을 제외하고 3점슛을 성공 시킨 선수는 차바위와 이대헌 밖에 없다. 두 선수도 1개만 성공시켰다.
이를 두고 유 감독은 “김낙현과 조나단 모트리에서 파생되는 외곽 득점이 나오도록 움직임을 맞춰나가야 한다”라며 “어쨌든 2차전이 끝났기에 3차전에서도 승리라는 결과보다는 어떻게 이길지 과정에 충실하려 한다”고 언급했다.
전자랜드는 이날 부상 중이던 이대헌이 출전했다. 이대헌은 17분27초를 소화하며 8점 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경기 전에 유 감독은 이대헌 출전을 두고 최대한 출전을 안 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1쿼터부터 고전하자 이대헌을 투입했다.
유 감독은 “오늘 허일영까지 나서서 전현우를 압박 수비를 했다. 볼없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밀리는 느낌이었다. 오리온 식스맨들이 한 발 더 뛰는 움직임으로 수비를 하면서 주축 멤버들이 일찍 힘들어하는 걸 느끼면서 이대헌을 투입하려 했다”라고 설명했다.
유 감독은 “이대헌과 정영삼의 몸 상태가 다행히 부상 부위가 위험한 곳이 아니라서 뛰어줬는데, 감독으로서 고맙게 생각한다. 승리에 보탬이 되어줘서 고맙다”고 감사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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