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이마트가 지난 3월 1일부터 이달 8일까지 에어컨 매출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동기 대비 5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요가 늘어난 이동식 에어컨 매출은 144%. 에어컨 가동 시 공기 순환을 도와주는 제품인 서큘레이터 매출은 168.7% 증가했다.
여름 제철 과일인 참외와 여름철 수요가 많은 수영복 매출은 각각 9.2%와 100%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달 이상 고온 현상과 함께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자 여름 상품을 미리 준비해두려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풀이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에서도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여름상품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최대 112% 늘었다.
에어컨과 써큘레이터가 각각 59%, 54% 증가했고 부채 판매량도 112% 늘었다. 빙수기와 제빙기도 각각 109%, 18% 신장했다. 반팔과 샌들등의 매출도 증가세다. 남성반팔티셔츠 63%, 남성 반바지 25%, 여성샌들과 선글라스는 각각 판매량이 전년 대비 95%, 35% 증가했다.
홈쇼핑업체들도 여름 패션 신상을 예년보다 1~2주 빨리 꺼내놓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이달 초 글로벌 패션 브랜드 라우렐과 폴앤조의 여름 신상품을 선보였다. 4월 중하순이던 예년보다 2주 이상 빠른 출시라고 사측은 설명했다.
CJ오쇼핑도 여름 패션 상품을 1~2주 앞당겨 출시했다. 자체상표(PB) ‘셀렙샵 에디션’과 ‘더엣지(The AtG)’ 등이 여름 대표 상품인 리넨 소재 제품들을 출시했다. 현대홈쇼핑도 패션 PB들의 여름 신상품 출시 일정을 1주일 이상 앞당겼다.
유통업계가 여름 상품 출시를 앞당기고 있는 것은 날씨의 영향이 크다. 기상청에 따르면 3월 서울지역 평균 기온은 9도, 평균 최고 기온은 14.8도로 1904년 관측 이래 가장 높았으며 같은 달 26일 서울지역 최고기온은 20.6도에 달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빅데이터팀에서 올해 여름이 지난해보다 2주정도 빠르게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면서 “다음 달 중순부터는 20도 이상의 평균 기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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