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698명으로 나타났다. 전날(731명)보다 33명 줄었지만, 이틀 연속 700명 안팎 수준이다. 최근 들어선 일상 공간 집단감염이 확산하며 신규 확진자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매출 반등을 기대하던 백화점들은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들은 이른바 ‘보복 소비’에 올해 1분기부터 매출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난 399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중 2월 매출은 13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0%, 3월 매출 역시 1371억원으로 50.6% 증가했다. 지난 2019년 1분기 매출 3750억원보다도 6.5% 가량 높다.
롯데와 현대백화점 또한 유사한 흐름으로 예측된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롯데쇼핑 백화점 부문의 1분기 순매출은 6920억원으로 전년 동기(6060억원) 대비 12.5%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증권은 현대백화점의 1분기 백화점 사업 순매출 또한 5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3930억원보다 약 22.9% 성장한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그동안 억눌려 왔던 소비가 최근 봄 시즌과 백신 접종 기대감 등으로 폭발하면서 매출 회복을 이끌었던 영향이다. 이에 여세를 몰아 주요 백화점들은 이달부터 봄 정기세일에 돌입하며 대대적인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확진자 방문에 따른 휴점도 걱정이지만 방역 단계 상향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소비심리 위축이 가장 우려스런 점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매장이 오후 8시 영업을 종료하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에 따른 영업 제한문제는 크지 않다”라면서도 “거리두기가 강화되면 소비자들이 매장 방문을 꺼리는 경향이 있어 이 점이 가장 염려스럽다”라고 했다.
실제로 백화점 업계는 지난해 11월 3차 대유행 발생 당시 매출이 25% 이상 감소했다. 특히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대유행이 벌어져 11~12월 대목을 전부 놓치는 치명상을 입었다.
업계는 아직 큰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거리두기 격상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 다른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아직 4차 대유행이 벌어지진 않은 만큼, 매출에 큰 차이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거리두기 상향 등의 조치가 나올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부도 거리두기 격상 가능성을 내비치면서도 이를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방역수칙이 강화되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분들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라면서 “금주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거리두기 조정이나 방역 강화 부분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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