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임동혁은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우리카드 위비와 4차전에서 선발 출전해 18점(공격 성공률 57.69%)을 기록하며 팀의 3대 0(25-23, 25-19, 25-19) 승리를 견인했다.
임동혁의 활약에 기사회생한 대한항공은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갔다. 창단 첫 통합우승의 꿈을 지켜냈다.
경기 후 임동혁은 “오늘 미팅할 때 선발로 나가는 것을 처음 알았다. 솔직히 처음 들었을 때 많이 떨렸는데 몸을 풀고 나니까 마음이 차분해졌다”라며 “경기 체질인 것 같다. 긴장감이 덜하더라. 열심히 했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임동혁은 정규시즌 중에도 라이트로 맹활약을 펼치며 깜짝 스타로 발돋움햇다. 하지만 6라운드 이후 요스바니가 팀에 합류하면서 출전 시간이 크게 줄어들었다.
대한항공도 챔피언결정전에서 임동혁 카드를 두고 고민이 깊었다. 레프트 곽승석이 부진을 떨쳐내지 못하면서 임동혁을 출전하기로 결정했다. 4차전에서 대한항공은 요스바니를 레프트로 기용하고, 임동혁에게 라이트를 맡기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는 완전히 적중했다. 우리카드의 수비는 대포알 같은 임동혁의 스파이크를 막아내지 못햇다. 자신감이 붙은 임동혁은 토스가 올라오는 대로 족족 스파이크를 날렸고, 우리카드의 코트를 갈랐다.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은 “임동혁은 큰 경기에 나갈 자격이 있다. 스스로 인정받고 싶어서 항상 큰 경기를 바라보면서 운동을 열심히 한다”고 칭찬했다.
이에 임동혁은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큰 경기를 더 바라보며 열심히 한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더 많은 활약을 하고 팀에 보탬이 돼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우리카드는 이전까지 맹활약했던 알렉스가 컨디션 난조로 경기에 거의 출전하지 못했다. 덕분에 대한항공은 보다 수월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하지만 임동혁은 “오늘 우리카드에서 알렉스가 안나와서 이겼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가 잘해서 이겼다고 생각한다”라며 “다음 경기에서도 내 위치에서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끝으로 임동혁은 “챔피언결정전은 베스트 대 베스트로 맞붙어 우승팀을 가리는 무대다. 알렉스가 5차전에 나왔으면 좋겠다. 그렇게 이겨야 뿌듯하고 성취감도 클 것 같다”고 우리카드에 선전포고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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