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온라인 유통의 중요성이 더욱 중요해진 지금, 홈플러스의 체질 개선을 이끌어야 하는 그의 어깨는 누구보다 무겁다. 이외에도 노동조합과의 갈등 등 해결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는 평가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이 신임 대표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와 미국 와튼스쿨 경영학석사(MBA)를 졸업하고, 펩시와 제약사 쉐링 플라우의 미국 본사에서 근무했다. 2000년부터는 피자헛 코리아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개발책임자(CDO),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았다. 이어 편의점 바이더웨이와 KFC코리아의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고, 2018년부터 최근까지 화장품 브랜드 AHC를 운영하는 카버코리아 대표로 일했다.
현재 홈플러스의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홈플러스는 이마트에 이어 대형마트 업계 2위지만, 코로나19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로 2019회계연도 매출은 7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8% 줄었다. 오는 6월 공시될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적자폭이 더 커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홈플러스는 이마트의 ‘쓱닷컴’이나 롯데마트의 ‘롯데온’ 등 타 경쟁업체에 비해 온라인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꼬리표가 붙는다. 여기에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해부터 안산점, 대전둔산점, 대구점, 대전 탄방점 등 4개 점포를 매각 처분하는 등 노조와의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홈플러스 노조는 일방적인 점포 구조조정을 중단하라며 맞서고 있다.
이 신임 대표는 온라인 사업과 신선식품 먹거리 분야에 집중해 당분간 체질 개선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홈플러스는 기존 대형마트를 온라인 물류센터 거점으로 변모시키며 당일 배송에 공을 들익 있다. 신선식품을 빠르게 배달하기 위한 배달 서비스 강화하고, 콜드체인(냉장유통) 배송 차량도 1400대에서 3200대로 확대한다.
홈플러스는 올해 온라인 매출을 1조3000억 원으로 전망했으며, 2022년에는 1조8000억 원, 2023년에는 2조4000억 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착수한 점포 매각에도 팔을 걷어 붙여야 한다. 이에 따른 홈플러스 노동자와의 갈등을 이 신임 대표가 어떻게 풀어나갈지도 관건이다. 지난 20일 마트노조는 홈플러스 영등포점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홈플러스 소유주인 MBK를 두고 “회사의 지속 성장에 관심이 없고 땅 투기로 먹고 살려는 궁리를 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 중이다.
홈플러스는 이 신임 대표가 유통업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전문성, 상생 리더십을 갖춰 이 같은 현안을 해결하는 데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 신임 대표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리테일, 유통, 소비재 부문의 CEO로서 업계의 인정을 받아왔다”면서 “홈플러스의 성장 가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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