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국내도입 ‘총정리’

코로나19 백신 국내도입 ‘총정리’

기사승인 2021-05-07 03:00:03
서울 종로구 서울대어린이병원 임상강의실에서 의료진들이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1차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우리나라 전체 인구수의 2배에 달하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백신이 확보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2차 접종분이 부족해 1차 접종이 중단됐다’거나 ‘국내 물량이 2~3일 내로 바닥난다’는 등 우려를 제기하며 공급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정부의 연중 코로나19 백신 도입과 접종 계획을 총정리했다. 

그래픽=이희정 디자이너

◇백신 도입 시기 및 물량

정부는 총 1억9200만회분(99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2배,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접종목표 3600만명의 약 3배 물량이다. 여유분을 확보한 만큼, 18세 미만으로 접종을 확대하거나, 변이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3차 접종을 실시하는 등 추가수요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6월말까지 도입이 확정된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총 1832만회분이다. 이 가운데 정부가 제약사와 계약을 맺어 확보한 물량은 아스트라제네카 723만회분, 화이자 500만회분이다.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확보한 물량은 아스트라제네카 167만회분, 화이자 29만7000회분이다. 이들 물량을 활용해 예정대로 접종을 진행하면, 약 1200만명이 상반기 중 백신을 접종받게 된다. 현재까지 정부가 제약사와 계약한 백신의 도입이 지연된 사례는 없었다. 

모더나와 얀센의 백신도 3~4분기에 걸쳐 도입될 전망이다. 3분기 중 약 8000만회분이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다. 이는 3분기 접종목표 2400만명(누적 3600만명)을 달성해도 1600만명분이 남는 규모의 물량이다. 4분기에는 총 9000만회분의 백신이 도입될 예정이다. 이는 18세 미만 연령대에 대한 접종을 실시하거나, 예방 효과를 높이기 위한 ‘부스터샷’으로 불리는 3차 접종, 내년 접종을 위한 비축분으로 활용된다.

◇백신 종류

화이자와 모더나의 제품은 RNA백신이다.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항원을 생성하는 정보가 담긴 ‘mRNA’를 체내 주입하는 원리다. 이 기술은 지금까지 상용화된 사례가 없었으며, 코로나19 백신이 최초의 mRNA 백신이다. 영하 60도~90도(-75±15도)에서는 6개월 동안 장기 보관할 수 있지만, 일반 냉장 온도인 2~8도에서는 5일만 보관할 수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의 제품은 바이러스벡터 백신이다. 바이러스 항원 유전자를 침팬지에게만 감염되는 ‘아데노바이러스’로 포장해 체내 주입하는 방식이다. 비교적 최근 상용화된 기술이며, 적용된 사례는 얀센의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이 유일하다. 2~8도에서 6개월간 보관할 수 있다.

노바백스 제품은 유전자재조합 백신이다. 재조합 항원 단백질을 체내 주입해 면역반응 유도하는 원리로, 오랫동안 가장 많이 사용된 백신 기술이다. 재조합 항원 단백질만으로는 면역반응이 낮을 수 있어 면역증강제가 포함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B형간염 백신과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등이 재조합 백신이다. 2~8도에서 1년 이상 보관할 수 있다.

그래픽=이희정 디자이너

◇접종 일정

다음달 19일까지 ▲만 60세 이상 고령층 ▲만성중증호흡기질환자 ▲30세 미만의 특정 직종 종사자에 대한 1차 접종이 실시된다. 대상자들은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예약해야 한다. 사전예약을 완료하면 1시간 이내에 예약일시, 접종기관, 접종 백신 종류가 포함된 문자메시지를 받게 된다. 접종기관은 거주지와 가까운 의료기관으로 배정되며, 백신 종류는 선택할 수 없다.

고령층의 사전예약과 접종은 연령에 따라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만 70~74세(1947~1951년생)의 사전예약이 가장 먼저 시작된다. 예약 접수 기간은 6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다. 이 기간 예약한 사람들은 이달 27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1차 접종을 받게 된다. 접종되는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제품이다.

만 65~69세(1952~1956년생)의 사전예약이 이어서 시작된다. 예약 접수 기간은 1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다. 예약자에 대한 1차 접종은 27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이뤄진다. 접종되는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제품이다.

만 60~64세(1957~1961년생)의 사전예약은 13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접수된다. 이 기간 예약한 사람들은 다음달 7일부터 19일까지 1차 접종을 받게 된다. 접종되는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제품이다.

만성중증호흡기질환자는 6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사전예약을 접수할 수 있다. 이들에 대한 1차 접종은 27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진행된다. 접종되는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제품이다.

아울러 30세 미만의 ▲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교1~2학년 교사 및 돌봄인력 ▲경찰관·소방관 등 사회필수인력, 군인, 보건의료인, 돌봄종사자 가운데 미접종자 등이 6월 중으로 1차 접종을 받게 된다. 이들은 앞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30세 미만 젊은층에서 혈전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접종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들 가운데 군인을 제외한 대상자들은 13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사전예약을 접수할 수 있다. 이후 다음달 7일부터 19일까지 화이자 백신이 접종된다. 군인은 군 당국에서 자체접종한다.

◇접종 현황

6일 0시 기준 총 356만324명이 1차 접종을 받았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192만2520명, 화이자 백신이 163만7804명 등이다.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인원은 32만3505명이다.

접종 후 이상반응이 나타났다고 신고한 사례는 총 1만8260건이다. 예방접종 후 나타나는 일반적인 증상인 근육통, 두통, 발열, 오한, 메스꺼움 등이 98.1%(1만7915건)으로 대부분이었다.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는 181건으로 파악됐다. 아나필락시스는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이다. 경련이나 중환자실에 입원할 정도로 심한 중증 부작용 사례는 76건, 사망은 88건으로 집계됐다.

아스트라제네카 이상반응 의심사례 신고율은 0.8%다. 전체 접종자 192만2778명에게서 1만5465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미한 증상이 1만5232건으로 대부분이었다. 아나필락시스 의심은 146건, 중증 의심은 40건, 사망은 47건이다. 

화이자의 이상반응 의심사례 신고율은 0.14%다. 전체 접종자 196만1051명에게서 2795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미한 증상이 2683건으로 대부분이었다. 아나필락시스 의심은 35건, 중증 의심은 36건, 사망은 41건이다.

현재까지 사망과 접종의 인과관계가 밝혀진 사례는 없다. 최근까지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총 10차례 회의를 열고 사망 67건을 심의했다. 그 결과 65건은 접종과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았고, 나머지 2건은 판정이 보류됐다.

중증 이상반응과 접종의 인과성이 인정된 사례는 2건이다.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이 중증 57건을 심의한 결과 53건은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았고, 2건은 인정, 2건은 판정 보류됐다.

예방접종 피해보상전문위원회에서 이상반응과 접종의 인과성이 확인돼, 보상이 인정된 사례는 4건이다. 모두 발열과 두통 등 경미한 증상을 신고한 사례였다.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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