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 패밀리파크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5회말까지 김광현은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0대 0으로 맞선 6회 1사 2루에서 트래비스 쇼에게 1타점 좌중간 인정 2루타를 맞은 뒤 라이언 헬슬리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헬슬리가 더는 점수를 주지 않아 김광현의 자책점도 늘지 않았다. 김광현의 평균자책점은 3.06에서 2.74까지 줄었다.
지난달 24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승리를 거두지 못한 김광현은 시즌 5번째 등판에서 시즌 2승에 도전했지만, 3경기 연속 내내 승리 투수가 되질 못했다.
김광현은 과거 동료였던 콜튼 웡을 첫 번째 상대로 맞았다. 높은 직구를 던졌다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았다. 시작부터 불안했지만 김광현은 로렌조 케인과 타일론 테일러를 상대로 슬라이더를 던져 각각 헛스윙 삼진과 2루수 뜬공으로 막았다.
2사 2루 상황에서 김광현은 트래비스 쇼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면서 한미 통산 1500 탈삼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김광현은 2회에 잠시 제구 난조를 겪었지만 잘 극복했다. 선두타자 루이스 유리아스를 중월플라이로 잘 잡고 매니 치나를 5구째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파블로 레이예스에게 볼 3개를 거푸 던지고 흔들렸지만, 레이예스가 스트라이크로 들어온 4구째 속구를 건드려 좌익수 뜬공으로 잡힌 덕분에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았다.
김광현은 3회말에 경기를 안정적으로 풀었다. 선두 타자이자 투수였던 딜런 페랄타를 삼진으로 돌렸고, 웡과 케인 모두 범타처리하며 이날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4회 1사 후 쇼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하고 두 번째 위기를 맞았지만, 루이스 우리아스, 매니 피냐 등 두 타자를 모두 초구에 범타로 요리해 스스로 불을 껐다.
5회에 1사 후 레이예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김광현은 투수 프레디 페랄타를 스리번트 아웃으로 잡은 뒤 유격수 폴 데용의 호수비 덕분에 까다로운 웡의 벽을 또 넘었다. 데용은 다이빙 캐치로 김광현의 뒤를 받쳤다.
호투하던 김광현은 0대 0의 승부 속에서 6회말 실점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선두타자 케인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테일러를 상대로 몸쪽 낮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냈지만, 쇼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풀카운트에서 던진 슬라이더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아 2루 주자 케인의 득점을 허용했다.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을 대신해 헬슬리를 투입했다. 헬슬리가 볼넷 1개를 내줬지만 아웃카운트 2개를 연달아 잡아내 이닝을 끝냈다. 김광현의 실점은 추가되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는 8회초에 해리슨 베이더의 안타와 대타 맷 카펜터의 볼넷으로 주자 2명이 나갔다. 토미 에드먼의 중견수 뜬공에 주자 2명이 과감한 베이스러닝을 시도해 1사 2, 3루가 됐다. 이어 칼슨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아웃으로 1대 1 동점을 만들었다. 김광현의 패전도 사라졌다.
이후 연장전에 돌입했고, 세인트루이스는 침묵하던 폴 골드슈미트가 11회초 1사 3루에서 브래드 박스버거의 슬라이더를 때려 2점 홈런을 날렸다. 이어 놀란 아레나도의 2루타와 앤드류 키즈너의 사구로 계속된 2사 1, 2루에선 오닐의 3점 홈런까지 터지며 뒤늦게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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