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새벽 공습, 로켓포로 맞선 하마스…사상자 계속 늘어

이스라엘 새벽 공습, 로켓포로 맞선 하마스…사상자 계속 늘어

기사승인 2021-05-16 03:00:04
폭력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 사진=AP·연합뉴스.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공습과 로켓포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사상자가 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이스라엘 방위군(IDF) 전투기가 또 한 번 가자지구를 공습했다. 하마스도 로켓포 공격으로 맞섰다. 팔레스타인 의료진은 전날 가자지구 야간 공습으로 12명 이상이 숨졌다고 밝혔다.

전날 요르단강 서안에서는 이스라엘 군사행동을 규탄하는 대규모 반(反) 이스라엘 시위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IDF가 충돌해 팔레스타인 주민이 최소 11명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

이스라엘 북부 레바논 접경지대에서도 사상자가 나왔다. 한 남성이 이스라엘 국경선 안에 들어와 불을 지르고 시위를 벌이다가 이스라엘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교전을 시작한 지난 10일 이후 적어도 132명이 숨졌고 950명이 다쳤다고 팔레스타인 의료진을 설명했다. 사망자 가운데 32명은 어린이, 21명은 여성이다.

이스라엘에서도 소년 2명 등 민간인 6명을 포함해 9명이 사망하고, 56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가자지구에선 집을 잃은 팔레스타인 피난민이 불어났다.

전날 유엔 공보국에 따르면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무력 충돌로 가자지구에서 집을 잃은 팔레스타인 피난민이 1만명 이상이라고 집계했다.

학교나 이슬람사원(모스크) 등 다중밀집시설에 수용된 이들은 식수와 음식 부족뿐 아니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까지 겹쳐 삼중고에 처했다.

유엔 팔레스타인점령지구 인도주의조정관과 유엔 중동평화협상 특별 부대표를 겸직하고 있는 린 헤이스팅스 조정관은 가자지구 병원을 가동하고 식수를 공급하는 데 필요한 전기가 16일 끊길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사회는 양측 무력 충돌을 중재하려 나섰지만 앞날은 불투명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무력분쟁 해소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16일 화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중동 지역 내에서는 이집트 정부가 나서 양측 모두와 중재를 위한 물밑 협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AP 통신이 인용한 이집트 관리에 따르면 이집트 정부가 제안한 1년 휴전안을 이스라엘이 거부했다. 이 관리는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의 군사력을 더 파괴할 수 있을 때까지 휴전을 미루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헤이디 아므르 근동국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담당 국무부 부차관보를 14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급파했으나, 여전히 이스라엘 지지를 고수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현재까지 내가 본 바로는 과도한 대응이 없었다”면서 이스라엘을 두둔했다.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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