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투자 농락’ 일론 머스크 기행…‘테슬라 실적 가리는 꼼수?’

‘코인투자 농락’ 일론 머스크 기행…‘테슬라 실적 가리는 꼼수?’

기사승인 2021-05-23 11:19:27
사진=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연합뉴스)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전기자동차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최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가상화폐 시세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지속적으로 가상화폐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번복하면서 가격 등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머스크 CEO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가상화폐에 대해 또다시 언급했다. 그는 가상화폐 투자자로 추정되는 네티즌의 비난에 “충분히 진보한 어떤 마법은 기술과 구별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진정한 전투는 법정통화와 가상화폐 사이에 있다. 모든 것을 고려할 때 나는 후자(가상화폐)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예수님이 도지코인을 상징하는 시바견을 껴안고 있는 사진을 게재한 뒤 “당신이 원한다면 시바견을 애완동물로 키울 수 있다”고 언급했다.

머스크의 이 같은 행동에 대해 현지 네티즌들은 분노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머스크의 트위터에 “당신 때문에 돈도 날리고 인생을 망쳤다”, “당신은 더 많은 쓰레기 글을 트윗하며 시장을 뒤흔들 것”, “시세조종으로 당신은 화성 대신에 감옥에 갈 것”이라고 비난했다. 

실제 머스크가 가상화폐에 대해 언급할 때 마다 가상화폐 시세는 큰 등락을 보였다. 머스크는 지난달 27일에는 미국 코미디 프로그램 SNL에 출연을 앞두고 ‘도지파더 SNL 5월 8일’이라는 트윗을 올려 도지코인 가격을 급등시켰다. 하지만 머스크는 SNL 출연 당시 “도지코인이 사기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사기다”라고 말했다. 머스크의 발언은 농담이었으나 도지코인 가격은 약 40% 가까이 폭락했다. 또한 비트코인에 대해서도 몇 달 만에 입장을 바꿔 시세를 흔들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머스크의 이 같은 기행에 대해 테슬라의 과도한 주가 상승 대비 부실한 실적을 가리기 위함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테슬라 주가에 하락 베팅하고 있는 마이클 버리는 지난 2월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대량 매입하고 결제를 허용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중국 시장에서 곤란을 겪고 있음을 가리기 위한 눈속임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마이클 버리는 현재 테슬라 하락에 베팅하는 풋옵션 8만100주(약 5억3400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견하고 빅쇼트(대형 공매도)에 성공한 사람이다. 

실제 공시에 따르면 테슬라의 1분기 영업이익은 5억9400만 달러(한화 6697억3500만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해당 기간 비트코인 차익 매각 대금은 총 2억7200만달러(약 3022억원)에 달한다. 차익금액은 총 1100억원이다. 이후 테슬라는 갑자기 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선언했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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