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남매 강남서 '럭셔리 호텔'로 만났다

신세계 남매 강남서 '럭셔리 호텔'로 만났다

기사승인 2021-05-29 06:00:09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센터필드 웨스트타워에 공식 개관한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개관식 /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동생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강남에서 ‘럭셔리 호텔’로 마주했다. 정 부회장의 야심작으로 평가받는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조선 팰리스)이 정 총괄사장이 위탁운영 중인 JW메리어트 서울 인근에서 개관하면서다. 정용진 정유경 남매 모두 각자도생 방식으로 호텔 사업에 나서면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세계그룹 이마트의 호텔부문 자회사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최상급 독자 브랜드 호텔 ‘조선 팰리스 강남’을 개관했다. 

조선 팰리스는 조선호텔앤리조트가 다섯 번째로 선보이는 자체 브랜드 호텔이다. 이 호텔은 최상급 브랜드를 표방하고 있다. 객실 254개를 비롯해 330명이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더 그레이트 홀’ 등 3개의 연회장, 수영장 등을 갖추고 있다. 하루(1박) 숙박료가 40~50만원부터 시작해 최대 1600만원을 호가하는 럭셔리 호텔이다.

눈길을 끄는 점은 이 호텔 인근인 신세계 센트럴시티에 신세계그룹 백화점 부문의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이 있다는 점이다. JW메리어트’역시 글로벌 호텔 체인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최상급 브랜드다. 

두 호텔 모두 강남 VVIP 고객을 타깃으로 하고 있고, 객실, 식당 등 이용 가격이 비슷하게 책정돼 있다. 일례로 럭셔리 호텔의 간판이라고 할 수 있는 뷔페 레스토랑 가격(일요일 점심 뷔페 기준)은 조선 팰리스가 1인당 15만원, JW메리어트서울이 13만원이다. 

일각에선 이들의 각자도생을 두고 한 지붕 아래 두 개의 같은 사업을 운영하는 격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물론 JW메리어트 서울은 위탁 운영 형태로 자체 브랜드인 정 부회장의 조선 팰리스와 비교하긴 무리가 있다. 다만, 신세계그룹 백화점 부문도 자체 호텔 브랜드 ‘오노마’를 오는 8월 대전에서 개관할 예정인 만큼, 향후 사업 영역이 겹친다는 뒷말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가장 먼저 호텔 사업에 뛰어든 것은 정 총괄사장이었다. 1996년 조선호텔에 입사해 2009년 신세계 부사장을 맡기 전까지 그룹의 호텔 사업을 지휘했다.

하지만 신세계가 남매 분리 경영 체제를 강화하면서 조선호텔을 정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 부문으로 편입했고, 정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 백화점 부문은 JW메리어트 서울만 소유하고 있었다.

정 부회장도 미래 먹거리로 호텔 사업을 점찍은 만큼 공격적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시국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다섯 개의 호텔을 새로 개관했다. 이외에도 특급호텔 웨스틴 조선과 비즈니스호텔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 등 총 9개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 모두 호텔 사업에서 부진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 센트럴시티의 호텔부문은 지난해 매출 480억원, 영업손실 119억원을 기록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도 매출 1940억원, 영업손실 706억원을 냈다. 이에 최대주주인 이마트로부터 두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2800억원을 수혈 받은 바 있다.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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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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