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9명 ‘월급 순삭’ 경험…평균 2주 이내 잔고 바닥

직장인 10명 중 9명 ‘월급 순삭’ 경험…평균 2주 이내 잔고 바닥

기사승인 2021-06-01 16:33:56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 직장인 10명 중 9명은 월급을 받은 직후 통장 잔고가 바닥이 나는 경험을 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은 직장인 812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0일부터 26일까지 모바일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월급을 받자 마자 통장 잔고가 바닥 나는 ‘월습 순삭(순식간에 삭제)’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응잡자가 92.2%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월급 순삭을 겪는 이유(복수응답)는 ‘급여가 적어서’가 응답률 57.7%로 1위였다. 이어 ‘카드 대금을 갚느라 남는 돈이 없어서(38.3%)’, ‘집안 살림에 보태야 해서(27.2%)’, ‘충동 소비를 해서(17.8%)’ 등의 순이었다.

또한 직장인들의 월급 통장이 ‘텅장’이 되는 기간은 평균 14일로 조사됐다. 개방형 조사로 월급의 소진 기간을 묻자, 평균 14일(2주)이 소요된다고 답했다. 통장 잔고 부족일 때 해결 방안은 ‘신용카드 사용(44.5%, 복수응답)’, ‘부모님 및 가족에게 부탁(34.6%)’, ‘현금 서비스 이용(16.5%)’ 등으로 확인됐다.

현금 부족을 카드 사용으로 대처해서인지, 직장인들의 월급을 가장 많이 빼 가는 주체도 ‘카드사’였다.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들에게 ‘내 통장의 월급을 누가 가장 많이 빼 가는지’ 질문(복수응답)한 결과, ‘카드사(식비/쇼핑 등 기본 생활비 지출)’가 80.9%의 높은 응답률로 1위에 올랐다. 이어 ‘은행(대출)(28.4%)’, ‘집주인(월세)(28.4%)’, ‘통신사(16.7%)’, ‘보험사(13.8%)’등이 뒤따랐다. 직장인이 카드 값으로 지출하는 월 평균 금액은 약 100만원선이었다.

월급 순삭을 겪는 직장인들이 가장 아까워하는 지출 1위는 ‘집 대출 이자 및 월세(41.7%, 복수응답)’였다. 다음으로 연령대 별로 일부 차이를 보였다. 가장 아까운 지출 2위는 20대는 ‘교통비(33.2%)’, 30대와 40대는 ‘충동소비(30대 31.4%, 40대 37.1%)’를 꼽았고, 이어 20대는 ‘충동 소비(32.1%)’, 30대 ‘통신비(27.6%)’, 40대 ‘보험금(34.6%)’ 등이 순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응답자 절반 이상은 수익성이 높을지라도 위험부담이 동반되는 투자 운용 보다는 안정적으로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은행 저축을 선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월급에 대한 생각’을 물은 결과 직장인 10명 중 6명은 ‘소액이라도 꾸준히 저축해야 한다(63.9%)’고 답했다. 이어 ‘주식 투자 등 재테크를 해서 돈을 불려야 한다(19.5%)’, ‘내가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걸 하며 써야 한다(8.3%)’ 등이 뒤를 이었다.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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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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