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낸 다섯 명의 후보가 TV토론회에서 다시 맞붙었다. 이들은 각자의 장점을 내세워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형성한 이 후보와 나 후보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1일 서울 중구 충무로에 위치한 MBN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당대표 경선 컷오프를 통과한 나경원‧이준석‧조경태‧주호영‧홍문표 후보가 참여했다.
이들은 저마다의 장점을 내세우며 ‘정권교체’와 ‘당 쇄신’ 등을 주장했다.
이 후보는 우선 자신이 젊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지역과 이념 구도를 넘어야 한다. 젊은 세대가 정치에 관심을 많이 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공천 자격시험’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쇄신의 핵심에는 공정이 있다. 우리의 공직 후보자라면 일정한 실력을 갖춰야 한다. 2030세대가 취업전선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천을 받으려면 그만큼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한 히딩크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번 당대표는 무대 위 스타가 아니라 무대 뒤 감독 역할을 해야 한다”며 “현재 경선에는 성과로 증명된 후보가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당원이 결정하는 공정한 공천제도를 확립하겠다. 주요 당직에 청년들을 별도로 임명하겠다”는 구체적인 공약도 언급했다.
나 후보는 ‘안정적 리더십’을 어필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내년 대선 승리에 당권을 집중해야 한다. 안정적이고 성숙한 리더십만이 정권교체를 이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우리당은 확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그동안 소홀하게 생각했던 가치‧치역‧세대‧계층에 다가가야 한다”고 했다.
홍 후보와 조 후보는 각각 경험과 공정을 내세웠다.
홍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당을 알고 조직‧선거‧정책을 아는 후보가 당대표가 돼야 한다. 경험을 살려 당을 통합하고 후보를 관리하겠다”고 했다. 조 후보는 “특정 세력만 안고 가는 당대표가 되지 않겠다. 민주적이고 공정하게 당을 운영하겠다”며 “가장 훌륭한 쇄신은 공정이다. 깨끗하고 투명하게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열린 TV토론회에서는 나 후보와 이 후보의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나 후보는 “이 후보가 그동안 20대 남자의 분노를 사실상 갈등으로 활용했다. 이를 증폭해 인기를 얻었다”며 “이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야권 통합은 멀어진다”고 우려했다.
반면 이 후보는 나 후보에게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나 후보를 향해 “이해력이 부족하다”고 비난한 뒤 “대선 주자 안철수의 가치를 알기 때문에 합당 문제에 진지하게 임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어떤 혐오 발언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고 요청한 뒤 “나 후보보다 여성 지지율이 높다는 것을 상기 시켜 드린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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