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고개를 숙였다. 특히 내로남불과 언행불일치 등을 언급하며 이를 극복한 뒤 유능한 개혁이라는 성과를 남기겠다고 다짐했다.
송 대표는 2일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에서 “지금은 국민의 시간”이라며 “국민을 가르치려고 오만하게 굴어서는 안 된다. 유능한 개혁의 성과와 내로남불 극복, 언행일치를 보여주는 증거자료를 많이 제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그는 대부분 ‘반성’과 ‘사과’로 시간을 보냈다. 특히 지난 한 주 동안 민심을 들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송 대표는 “지난 4.7 보궐선거에서 매서운 심판을 받았다. 민주당은 변화해야 한다. 다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돌아봤다.
또한 “정치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하고 싶은 말을 대변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우리는 우리가 중요하다는 것에 골몰해 민심과 멀어진 것은 아닌지 돌이켜보게 된다”고 반성했다.
송 대표는 가장 먼저 ‘부동산’을 언급했다. 그는 “정부 정책의 미흡함으로 집값이 올랐다”고 반성한 뒤 “부동산 문제는 규제와 세금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공급대책과 함께 실수요자가 집을 가질 수 있는 금융시스템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2.4 공급대책을 보완하겠다. 획기적으로 공급을 확대하겠다”며 “누구나 보증을 통해 신용등급에 따라 임대차보증금 이자를 차별하는 제도를 개선하겠다. 신용등급이 좋지 않더라도 임대차보증금은 3% 이하의 이자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겠다. 무주택 실수요자에 대한 LTV 10% 추가 완화를 당정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국 전 장관을 둘러싼 논란에도 사과했다. 송 대표는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다시 한번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한 “법률적 측면과는 별개로 자녀입시 관련 문제는 우리 스스로 돌아보고 반성해야 한다”며 “민주화운동에 헌신하면서 공정과 정의를 누구보다 크게 외치고 남을 단죄했던 우리들이 과연 자기문제와 자녀들의 문제에 그런 원칙을 지켜왔는지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조 전 장관의 책은 일부 언론이 검찰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쓰기해 융단 폭격을 해온 것에 관한 반론 요지서로 이해하고 있다. 윤석렬 전 검찰총장의 가족비리와 검찰가족의 비리에 대해서도 동일한 수사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폭력 피해자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송 대표는 “권력형 성폭력에 단호히 대처하지 못했다. 피해자를 보호하는 기본적인 조치조차 취하지 않은 무책임함으로 인해 피해자와 국민 여러분께 너무나도 깊은 상처와 실망을 남겼다”고 반성했다.
이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피해자 측 의견을 청취하겠다. 책임 있는 조치에 관해서도 의논하겠다.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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