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1등 ‘오비’가 수제맥주에 뛰어든 이유

맥주 1등 ‘오비’가 수제맥주에 뛰어든 이유

기사승인 2021-06-04 05:00:02
사진=오비맥주 제공

[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오비맥주가 수제맥주 전문 브랜드를 출범시키고 본격 시장 공략에 나섰다. 수제맥주 시장 호황에 오비맥주도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겠다는 전략이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지난 1일 수제맥주 협업 전문 브랜드 ‘코리아 브루어스 콜렉티브(Korea Brewers Collective, KBC)’를 선보였다.

KBC는 점차 다양해지는 수제맥주 트렌드에 맞게 새로운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고 국내 크래프트 맥주 카테고리를 확대하는 데 기여할 목적으로 탄생했다. 오비맥주 신사업팀인 ‘크래프트 & 스페셜티즈(Craft & Specialties)’팀은 ‘KBC’ 브랜드 아래 다양한 협업 수제맥주를 개발하고 국내 수제맥주 시장 내 제품 다양성 확장에 기여할 계획이다.

KBC는 대한민국 1위 맥주회사 오비맥주의 양조기술연구소와 이천공장 수제맥주 전문 설비 등 전문성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다양한 수제맥주 전문가들과 합작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KBC브랜드는 타사의 레시피를 활용하거나 타 제조사 제품을 대리 생산하는 위탁 양조(OEM)의 형태와 차별화된다.

나날이 덩치를 키우는 수제맥주 시장이 오비맥주의 구미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맥주시장에서 국산 수제 맥주 판매량은 118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2017년 430억원대와 비교할 때 3년만에 2.7배 이상 성장세다.

수제맥주 기업 매출 성과도 눈길을 끈다. 국내 1세대 수제맥주 기업으로 꼽히는 카브루는 2015년 진주햄에 인수된 이후 꾸준히 영업력을 강화해 2019년부터는 홍콩·싱가포르·몽골·영국 등 여러 국가에 맥주를 수출하고 있다. 지난 1~2월 수출액은 전년 한 해 수출액의 약 2배를 달성했다.

제주맥주
국내 수제맥주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는 제주맥주 또한 2019년부터 인도·대만·태국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맥주를 수출하고 있다. 제주맥주는 조만간 수출국을 10여개 나라로 늘린다는 목표까지 세웠다.

제주맥주는 또 2020년 약 32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2019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하며 ‘테슬라 요건(이익미실현 특례 상장)’을 충족해 지난달 2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GS리테일, BGF리테일 등 유통 업계는 곰표 맥주, 쥬시후레쉬 맥주, 금성 맥주 등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맥주를 내놓으며 물살을 탔다. ‘유미의 세포들’, ‘호랑이형님’ 등 웹툰 협업 맥주도 출시하며 새롭고 독특한 것에 주목하는 MZ세대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GS리테일은 카브루, 제주맥주 등의 맥주 수출의 사업성이 증명됨에 따라 직접 맥주 수출에 뛰어들기로 결정했다. 향후 사업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주류 제조사를 인수하는 등의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촌에프엔비, 제너시스BBQ, BHC 등 대형 치킨 업계도 치열한 파이 다툼 속 브랜드 차별성 구축을 위해 ‘치킨에 잘 어울리는 수제맥주’ 개발에 힘쓰고 있다.

지난 9월에는 AK플라자가 백화점 최초로 수제맥주를 출시했으며, 수제맥주 부산물을 재활용해 에너지바, 시리얼 등 간편대체식을 개발하는 업체도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다.

한 수제맥주 업체 관계자는 이러한 우려에 대해 “여러 브랜드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이 소비자에게 개별 브랜드뿐 아니라 ‘수제맥주’라는 카테고리를 각인시키며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수제맥주 시장 전반에 대한 지속적인 브랜딩이 이뤄져 전체 맥주 시장에서 수제맥주 시장의 파이가 커진다면 더 높은 퀄리티의 맥주를 찾는 소비자층도 분명 증가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smk5031@kukinews.com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신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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