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 제작진이 만든 아이돌 오디션 ‘라우드’ [들어봤더니]

‘K팝스타’ 제작진이 만든 아이돌 오디션 ‘라우드’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1-06-03 17:56:39
SBS ‘라우드’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하는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왼쪽)과 싸이.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가수 제이미·이하이·정승환·악뮤 등을 발굴한 SBS ‘K팝스타’ 제작진이 남성 아이돌 그룹 선발에 도전한다. 오는 5일 오후 8시55분 처음 방송하는 SBS ‘라우드’(LOUD)는 ‘K팝스타’ 시리즈를 만들었던 박성훈 CP가 기획하고, 최문경 작가가 합류한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심사위원으로 나선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과 싸이는 3일 오후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제작발표회에서 “내면이 특별한 참가자를 찾는 프로그램”이라고 입을 모았다.

△ “성훈아, 안 망했어”

박 CP는 작년 초 박진영과 통화를 하다가 ‘라우드’를 떠올렸다고 한다. K팝 제작 시스템과 재능 있는 연습생의 결합에 초점을 맞춘 기존 오디션 문법을 벗어나, 요즘 세대의 내면에 집중해보자며 두 사람은 의기투합했다. 같은 해 3월부터 참가자를 만나며 오디션을 준비하기를 1년여. 첫 녹화를 앞두고 박진영은 걱정이 컸다고 했다. 특별한 참가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어쩌나 두려웠다는 것이다. 그는 제작발표회에서 “첫 녹화를 마치고 박 CP에게 ‘성훈아, 안 망했어’라고 말한 기억이 난다”며 웃었다. 재능 있는 참가자가 많았다는 뜻이다. 박 CP 역시 “능력이나 외모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새로운 매력을 알아가고 있다. 참가자들을 보며 가슴 뛰는 순간이 많았다”고 돌아봤다.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이환진 PD는 “오늘 아침에도 프로그램을 편집했는데, 재밌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라우드’ 예고 사진.
△ “JYP 가면 흥부네 아들, 우리 집 오면 독자”

21년차 가수이자 ‘예능 베테랑’인 싸이는 난생 처음 아이돌 심사에 도전한다. 평소 “누구와 있어도 30분 만에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 만큼 뻔뻔하다”(박진영)는 싸이는 ‘라우드’ 첫 녹화 때 그답지 않게 긴장했다고 한다. 경험해본 적 없는 아이돌 세계에 처음 발을 들이게 돼서다. 그는 “나의 사사로운 선택이 다른 사람의 인생 주름을 바꿀 수도 있어 무섭지만 궁금하기도 하다”면서 “학구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K팝 큰 손’인 박진영에 비하면 ‘새싹 심사위원’이지만, 참가자들을 향한 구애는 적극적이었다. 싸이는 “JYP엔터테인먼트(JYP)에는 이미 아이돌이 많다. ‘라우드’에서 뽑혀 JYP에 가면 언제 데뷔할지 모르는데, 우리 회사에 오면 바로 나온다”며 “JYP에 가면 흥부네 아들이 되고, 우리 집(피네이션)에 오면 독자가 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 “콰이어트 피플 해브 더 라우디스트 마인드”

프로그램 제목 ‘라우드’는 ‘콰이어트 피플 해브 더 라우디스트 마인드’(Quiet people have the loudest minds·조용한 사람이 가장 소란한 내면을 가졌다)라는 스티븐 호킹의 말에서 따왔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내면에 품은 참가자를 선발하겠다는 의미다. 박진영은 “예전엔 가수의 능력을 회사가 포장해줄 수 있었는데, 이젠 1인 미디어가 늘면서 가수의 능력·태도·인성을 숨기기가 어려워졌다. 그래서 ‘진짜’를 찾아야 한다”며 “표현하고 싶은 뭔가가 내면에 가득한 참가자가 다음 K팝 보이밴드 시장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데뷔 초부터 독특한 콘셉트로 주목받아온 싸이는 “특이한 걸 20년 동안 계속했더니 특별함이 생긴 것 같다”며 “K팝 위상이 높아지면서 ‘K팝은 원래 이래’라는 틀이 생겼다. 이럴 때,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야. 이런 K팝도 있어’라며 내세울 수 있을 만큼 특별한 참가자를 찾는다”고 말했다.

wild37@kukinews.com / 사진=SBS 제공.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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