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신고된 이상반응 신고율은 0.35%로 나타났다. 화이자 백신은 1차보다 2차 접종 후 신고율이 높았고, 아스트라제네카(AZ)는 1차보다 2차 접종 후 신고율이 낮았다. 두 백신 모두 연령이 낮을수록 2차 접종 후 신고율이 높은 양상을 보였다.
8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코로나19 예방접종 시작 이후 6일 0시까지 신고된 이상반응 의심사례 주간(14주) 분석결과, 전체 예방접종 987만4668건 중 이상반응은 3만4135건(14주 신규 신고건수 6790건)이 신고돼 신고율은 0.35%였다.
신고 사례 중 94.8%(3만2355건)는 근육통, 두통 등 일반 이상반응 사례였으며 나머지 5.2%(1780건)는 사망(208건), 아나필락시스(257건) 의심 등 중대한 이상반응 사례였다.
성별로는 여성(0.4%)이 남성(0.2%)보다 더 높았고, 연령대로는 18~29세(1.9%)에서 가장 높았으며 75세 이상에서 가장 낮았다.(0.17%). 백신 종류별로는 AZ 백신 0.46%, 화이자 백신 0.2%였다.
또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사망자 현황(신고당시 기준)은 208명(2.11명/10만 건 접종)이며, AZ 72명(1.30명/10만 건 접종), 화이자 136명(3.15명/10만 건 접종)이었다.
화이자 백신 접종자에서 이상반응 사망신고가 많은 것은 접종 대상자가 75세 이상 노인, 노인시설 입소자 등 고령층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백신 접종 차수별 이상반응 신고율을 보면, 화이자 백신은 1차보다 2차 접종 후 신고율이 높았다. 1차는 0.16%, 2차는 0.26%였다. AZ는 1차(0.50%)보다 2차(0.15%) 접종 후 신고율이 낮았으며, 두 백신 모두 연령이 낮을수록 2차 접종 후 신고율이 높은 양상이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율(접종일 기준)은 접종 초기에 비해 점차 낮아지는 추세"라면서도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발생 및 조치를 위해 모든 접종 완료자는 예방접종 후 15~30분간 접종기관에 머물러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관찰하고, 귀가 후에도 적어도 3시간 이상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전에 약, 음식, 주사행위 등 다른 원인으로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중증 알레르기 경험이 있는 경우는 30분 간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접종 부위는 항상 청결히 유지하고, 동시에 접종 후 최소 3일간은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관찰해야 하며, 고열이 있거나 평소와 다른 신체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의사 진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접종부위 통증이나 부기, 발적 등의 국소반응이나, 발열, 피로감, 두통, 근육통, 메스꺼움ㆍ구토 등의 전신반응이 흔히 발생하나, 대부분 수일(2∼3일) 내 증상이 사라진다. 접종부위 통증이나 부기는 차가운 수건을 접종 부위에 대거나 발열, 두통, 근육통 등은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39도 이상 고열이나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이상반응의 증상이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정도로 심해지거나 알레르기 반응(두드러기나 발진, 얼굴이나 손 부기)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만일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면 즉시 119로 연락하거나 가까운 응급실로 내원해야 한다.
접종 후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의심증상이 나타난 경우라면 즉시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고, 해당 환자를 진료한 의료기관은 신속히 이상반응 신고해야 한다. 혈소판감소성 혈전증 의심증상은 ① 접종 후 4주 내 호흡곤란, 흉통, 지속적인 복부 통증, 팔다리 부기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 경우 ② 접종 후 심한 또는 2일 이상의 지속적인 두통이 발생하며, 진통제에 반응하지 않거나 조절되지 않는 경우 또는 시야가 흐려지는 경우 ③ 접종 후 접종부위가 아닌 곳에서 멍이나 출혈이 생긴 경우이다.
한편,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지난 4일 제15차 회의를 열고 사망 33명, 중증 의심 사례 29건,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 13건을 심의했다.
사망사례 33명 중 31명은 백신과의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았다.
이들이 접종 받은 백신은 화이자 29명, 아스트라제네카 4명이었으며, 신규 사망사례 33건의 평균 연령은 79.4세(범위46-94세)였고 모두 고혈압, 당뇨, 치매, 만성폐쇄성폐질환, 협심증 등 기저질환이 있었다.
피해조사반은 "사망자의 추정사인에 대해 기저질환의 영향과 예방 접종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사망사례 31건은 예방접종과 사망과의 인과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것으로 평가했다"며 "특히 추정사인의 대부분을 차지한 심근경색, 뇌졸중(뇌경색과 뇌출혈) 대동맥류파열 심부전 사례들은 백신접종 보다는 위험요인이 되는 기저질환(고혈압, 고지혈증, 과거력 등) 고령 등에 의해 유발됐을 가능성이 높아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른 2명에 대해서는 최종 부검 결과를 통해 추정사인을 확인한 뒤 재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중증 의심사례 29건과 관련해서는 1건을 제외하고 모두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았다.
신규 중증 사례 29건의 평균 연령은 78.3세(범위 33-91세)였고, 이 중 26명(89.7%)에서 기저질환이 있었다.
접종 후 증상발생까지 평균 소요기간은 4.5일(범위 0.4시간-19.8일) 이었으며, 접종 받은 백신은 화이자 백신 24명, 아스트라제네카 5명이었다.
인과성이 인정된 1건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증세를 보인 30대 남성이다.
이 남성은 지난달 27일 AZ 백신을 맞은 이후 심한 두통을 느껴 의료기관을 찾았으며, 이후 정밀검사에서 뇌정맥혈전증과 뇌출혈, 뇌전증 진단을 받았다.
아울러 피해조사반은 신규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 13건 중 9건에 대해서도 백신 인과성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피해조사반이 심의한 사례는 사망 181명, 중증 189건, 아나필락시스 189건 등이다.
이 중 중증 의심사례 3건,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 53건에 대해서만 인과성이 인정됐다.
한편, 추진단은 현재까지 두 차례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보상전문위원회에서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치료를 받은 170건에 대해 피해보상을 결정한 바 있다.
추진단 관계자는 "국민들이 안심하고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이달부터는 피해보상전문위원회를 월 2회 개최해 인과성이 인정되는 피해에 대해서는 보다 신속하게 보상할 계획"이라면서 "인과성 근거가 불충분한 중증 환자에 대한 의료비 지원, 긴급복지 지원 및 재난적 의료비 지원 등 기타 복지사업과의 연계 등을 통해서도 촘촘하게 지원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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