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계와 노조에 따르면, 이날 파업 참여 인원은 쟁의권이 있는 2100여명이다. 쟁의권 없는 조합원들은 출근 시간을 2시간 늦춰 ‘오전 9시 출근·11시 배송 출발’하는 방식으로 단체행동에 나선다.
택배업계에서는 쟁의권이 있는 조합원의 인원이 많지 않고, 직영 택배기사 투입도 가능한 만큼 전국적인 '택배 대란'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전체 택배기사의 노조 가입률은 11% 정도다. 최대 택배사인 CJ대한통운은 노조원 비중이 7% 정도, 한진과 롯데택배는 5% 수준이다. 이 가운데서도 일부만 파업에 나서는 셈이다.
아울러 업계는 노조가 파업 강도를 높일 경우 회사 소속 택배기사나 관리직 인력을 현장 배치하겠다는 방침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자동분류장치와 4000여명의 분류지원인력이 투입돼어 있어 전국적인 택배 대란은 없을 것"이라면서 "고객의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전날 노조와 택배 업계, 정부 등으로 구성된 ‘택배종사자 과로사 대책을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는 회의를 열었으나 최종 합의안을 내지 못하고 결렬됐다.
이에 택배노조는 택배사들이 합의 도입 시점을 늦춰달라고 요청한 것이 파행의 주된 이유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날부터 쟁의권 있는 전국 모든 조합원이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다만 택배노조는 총파업 후 교섭요청이 오면 언제든 응할 것이라며 여지는 남겨두고 있다.
ist107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