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양당 원내대표가 ‘법사위원장’ 자리를 놓고 다시 맞붙었다. 국민의힘이 독점국회라고 비판하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에 반발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28일 국회 본청 국회의장실에서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대선 국면에서의 국회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두 원내대표가 모두 경험이 풍부하다”며 “대선 국면에 들어선 국회가 민생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문제를 해결했다고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도부는 입장차를 확인했다. 특히 김 원내대표는 여당을 향해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대화와 타협을 위해 양보하라고 하는데 우리는 양보할 게 없다. 현재 낭떠러지에 있다”며 “민주당은 독주하면서 대화와 타협을 하자고 한다. 그것은 굴복을 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법사위원장을 비롯한 상임위원장 재분배 문제와 관련해 “지금은 독점 국회”라며 “국회의 아름다운 전통을 무시하고 떡고물 나누듯이 하는 것은 야당의 존재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 법사위원장 반환을 요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선택적인 판단을 하고 있다. 야당의 존재를 인정하고 국회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 역시 지지 않았다. 그는 “독점 국회가 아니라 독점 유도 국회다. 실제로 7개 상임위원장을 가져가기로 합의했던 걸 야당에서 버렸다. 우리를 구석으로 몰아넣었다”며 “그 정도면 되지 않았나. 우리도 정상화를 원한다”고 반박했다.
이후 박 의장은 두 원내대표를 향해 민심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은 물이고 정치인은 배”라며 “보궐선거를 보면서 민심이라는 바다가 정치인이라는 배를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다. 합의를 하려면 두 사람이 무엇을 양보할 수 있는지를 먼저 얘기하길 바란다. 서로 열린 마음으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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