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해 김여일 흥국생명 배구단장은 "배구 선수 등록을 두 자매의 복귀로 해석하는 걸 이해할 수 없다"고 항변했다.
30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김 단장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두 선수를 배구연맹에 등록할 수밖에 없는 것은 고민 끝에 나온 결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단장은 "선수 등록을 하지 않게 되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돼 오히려 다른 팀으로 마음대로 복귀할 수 있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영·이다영 자매를 선수로 등록하지 않으면 구단이 두 선수를 징계할 권한이 없어진다며 "흥국생명 울타리 안에서 자숙하고 반성시키려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선수 등록을 하지 않으면 구단이 두 선수를 징계할 권한이 사라지고, 두 선수는 자유롭게 다른 팀을 통해 복귀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또 두 자매가 피해자를 상대로 고소한 것에 대해서는 "자필 사과문을 작성했는데 성의가 없다는 지적이 많아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용서를 구하려 했는데 만나주지 않았다"며 "피해자 주장이 사실이 아닌 부분도 있는데다 만나주지 않아 해명할 방법이 고소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다영의 해외 이적 추진에 대해서는 피해자에 대한 사과 문제 해결과 대한배구협회의 이적 동의가 떨어져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재영·이다영은 지난 2월 학폭 가해자라는 의혹이 제기되자 SNS에 사과문을 올린 바 있다. 흥국생명은 이들에게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징계 4개월 만에 이다영이 해외 이적을 추진한다는 소문이 돌았고, 흥국생명은 KOVO(한국배구연맹) 이사회에서 오는 30일 2021-2022시즌 선수 등록 마감일에 쌍둥이 자매를 등록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두고 팬들 사이에선 '학폭 가해자 봐주기' '제 식구 감싸기' 등 비판이 쏟아졌다.
학폭 피해자들도 최근 MBC와의 인터뷰에서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이들을 상대로 명예훼손으로 소송을 벌이고 있다.
피해자들은 "항상 맞았고 욕먹었다" "매일이 지옥이었다" "자기 분을 못 이겨 갑자기 흉기를 들고 와 제 목에 댔다" 고 주장했다. 이들은 폭행 피해 증거로 10년 전 일기처럼 쓴 쪽지와 적응 장애 등 진단받은 진료 기록지를 공개했다.
해당 기록지에는 '신적인 존재인 쌍둥이 배구선수 동기들이 구타를 자주 했다'는 내용이 적혀있었으며, 여전히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방송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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