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전 11기’ 김광현 “간절함이 행운으로 이어졌다”

‘10전 11기’ 김광현 “간절함이 행운으로 이어졌다”

기사승인 2021-07-01 08:12:18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화상 인터뷰 캡처.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매 타자에 집중했는데 그런 간절함이 행운으로 이어진 것 같다.”

김광현은 1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에서 5이닝 3피안타 5탈삼진 3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가 7대 4로 승리했고, 김광현은 지난 4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11경기 만에 시즌 2승(5패)째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3.98에서 3.79로 조금 낮췄다.

경기가 끝난 뒤 김광현은 “예전에는 아무리 길어도 6∼7경기가 지나면 승리를 챙겼는데, 이번에 내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라며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하는 동안 '다음 경기에는 이기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연패 기간이) 길어졌다. 오늘은 실점을 최소화하고, 매 타자에 집중했는데 그런 간절함이 행운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김광현은 공 96개로 5이닝을 채웠다. 실점을 막고자, 신중하게 투구하다 보니 투구 수가 늘었다.

그는 “직구 제구가 잘되지 않았다. 지난 등판에서 일찍 마운드를 내려와서 이번에는 ‘점수를 주지 않는 투구’를 하고 싶었다”라며 “코너 워크에 신경 쓰다가 볼이 많아졌다. 제구는 개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김광현은 이날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0대 0으로 팽팽하던 2회말 김광현은 9번 타자로 타석을 처음 밟았다. 김광현은 2볼 1스트라이크에서 라일리 스미스의 싱커를 제대로 노려쳤다. 김광현의 타구는 좌익수 키를 넘겼고, 김광현은 2루까지 도착했다. 앞선 주자들도 모두 홈베이스를 밟으면서 2타점을 올렸다. 빅리그 첫 타점과 2번째 안타를 신고했다. 김광현이 기록한 안타는 이날 결승타가 됐다.

김광현은 “처음으로 타구를 외야로 보냈다. 외야수가 전진 수비를 해서 운도 따랐다”라며 “배트를 조금 가벼운 것으로 바꾸고 훈련했는데 효과가 있었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동료들과 감독들은 김광현의 타격에 엄지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안타를 친 뒤 김광현은 더그아웃에서 애덤 웨인라이트와 고개를 숙이는 ‘인사 세리머니’를 했다.

김광현은 이를 두고 “타격 훈련을 하며 웨인라이트에게 ‘홈런 언제 보여줄 건가’라고 물었다. 웨인라이트가 타격에 능하다는 걸 알고 있다”며 “웨인라이트가 내일 타자 친화적인 쿠어스필드에서 경기를 치른다. 내일 웨인라이트가 시즌 첫 홈런을 치고, 또 인사 세리머니를 또 한 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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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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