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농심 ‘신동원’호…다듬은 지배구조에 2세 경영 순항

닻 올린 농심 ‘신동원’호…다듬은 지배구조에 2세 경영 순항

기사승인 2021-07-02 05:00:05
신동원 ㈜농심 회장 / 사진제공=농심

[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신동원 ㈜농심 부회장이 1일 회장 취임 소식을 전했다. 신동원 회장은 올해 3월 작고한 농심 창업주 故 신춘호 회장의 장남이다. 슬하에 3남 2녀 자녀를 故 신춘호 회장의 농심이 순탄하게 ‘신동원’호 닻을 올릴 수 있던 이유는 이전부터 다져진 지배구조 탓이 컸다. 다만 계열사 분리 등 과제가 남겨져 있어 농심그룹 경영에 귀추가 주목된다.

1일 농심은 최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상정된 회장 선임 안건을 이사회 전원의 찬성으로 가결했다고 밝혔다. 신동원 회장은 변화와 혁신으로 새로운 농심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이후 불확실해진 국내 시장에서 미래 성장을 이루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신동원 회장의 취임이 순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전부터 정리된 지배구조 영향이 컸다. 지난 5월31일 농심은 공시를 통해 故 신춘호 회장의 농심 주식 35만주가 자녀와 손주들에게 상속됐다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신동원 회장과 그의 장남 신상렬씨는 20만주씩 받았다. 장녀 신현주 농심기획 부회장, 삼남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은 각각 5만주씩 상속받았다. 신동익 부회장의 장남 신승렬씨에게는 5만주가 돌아갔다.

故 신춘호 회장의 율촌화학 주식 334만7890주도 상속됐다.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이 134만7890주, 차녀이자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부인인 신윤경씨가 100만주, 신동윤 부회장의 장남 신시열씨가 100만주를 받았다.

2세들에게 남겨진 경영 과제도 있다. 계열분리다. 농심그룹은 지난 5월 공정위가 지정하는 공시 대상 대기업집단(자산총액 5조원 이상)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친인척들이 갖고 있는 회사 ‘우일수산’이 농심그룹의 기업집단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우일수산은 1992년 설립된 조미식품·어육제품 제조업체다. 신춘호 회장의 배우자 김낙양 여사 4명의 친인척들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농심은 기업집단에서 제외해달라고 공정위에 신청했다. 우일수산 주주와 경영진이 4촌 안에 들지만 농심이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피력했다. 공정위는 이를 수용해 우일수산 빼놓고 농심을 들여다봤다. 그 결과 농심은 대기업집단에서 빠졌다.

농심이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다면 내부거래 규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농심의 주력 상품인 라면 포장지는 율촌화학에서 만든다. 라면 스프는 농심 자회사인 태경농산에서 생산된다. 

다만 대기업 지정을 목전에 두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3월 말 기준 농심그룹 상장사 농심·농심홀딩스·율촌화학 등 3곳 자산총액은 3조6981억원으로 집계됐다. 태경농산·메가마트·엔디에스·농심미분 등 비상장 계열사까지 합친 자산총액이 5조원에 달한다.

smk5031@kukinews.com
신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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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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