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더불어민주당 첫 합동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견제가 확인했다. 이러한 가운데 군소 후보들은 저마다의 강점을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추미애 후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3일 KBS 주관으로 첫 합동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TV토론회에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대선후보 선호도 1위를 달리는 이재명 후보를 향한 다른 후보들의 견제가 이어졌다.
우선 정세균 후보가 이 후보의 정책 중 하나인 ‘기본소득’으로 포문을 열었다. 정 후보는 “수시로 말이 바뀐다. 대표 공약이 확실하지 않다”고 했다.
박용진 후보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확인한 이 후보는 정책을 바꿨다. 말을 바꾸면 신뢰를 얻지 못해 불안하다. 그래선 안 된다”고 공격했다.
아울러 “사면에 관련해서도 지난 대선 때 안 된다고 했다. 기본소득은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야당 후보들과 논쟁을 벌였다”며 “집값 잡자고 다주택자 징벌적 과세하자고 했다. 그런데 이젠 별장도 생필품이라며 기준을 달리 제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낙연 후보도 이재명 후보의 ‘영남 역차별’ 발언을 문제 삼았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1일 경북 안동을 방문해 “오히려 영남이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재명 후보는 적극적인 반박에 나섰다. 이 후보는 우선 기본소득과 관련해 “말 바꾸기라는 주장은 일방적”이라며 “아직 공약을 내지 않았다. 그런데 이를 첫 번째 공약이라고 하는 건 안 된다”고 반발했다.
또한 “이제 발표하겠지만 공정 성장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정부의 결단과 인프라‧과학기술‧교육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박 후보를 향해서는 “말꼬리 잡지 말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영남 역차별’ 발언에 관해서는 “수도권과 지방의 차이를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당장 예선 통과를 걱정해야 하는 군소후보들은 자기 어필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지난 프레스데이에서 자신을 ‘불량감자‧감자완판남’ 등으로 언급하며 모든 후보들에게 감자를 나눠줬던 최문순 후보는 ‘취직 책임제’라는 정책을 제시했다. 또한 “최근 민주당이 답답하다는 비판이 많다.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며 “불공정‧불평등‧빈부격차 해소할 해법과 용기‧실천력으로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지난 프레스데이에서 민주당 후보들을 모두 감자(Potatoes)로 임명했다. 이들을 약자인 PTS로 불러 달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광재 후보는 “약 600조의 혈세를 기재부가 아닌 대통령이 직접 관장해야 한다. 교육‧주택은 대통령이 직접 해결하고 일자리는 기업에 맡겨 인센티브를 주겠다. 민생 회복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김두관 후보와 양승조 후보는 자신들의 지역 기반을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PK 출신인 김 후보는 “전국에서 확실하게 득표할 수 있는 후보, 영남‧수도권‧호남 등 모든 지역에서 득표를 모을 수 있는 후보가 나서야 한다”고 했다. 충남도지사인 양 후보는 “충청도에서 윤석열 바람을 잠재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추미애 후보는 문재인 정부 출신임에도 최근 정치에 도전장을 던지며 청와대와 각을 세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추 후보는 “해괴망측”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민주주의에 관한 확고한 정신을 꼭 잡아야 한다. 언론‧검찰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2일 윤 전 총장의 장모가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사실을 언급하며 “기소만 하면 3년 구형과 실형이 나오는데 그동안 입건조차 안 했다. 그래서 (윤 전 검찰총장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국민적인 의혹이 있다”고 했다.
최 전 원장에 관해서도 “고도의 정치적 중립이 필요한 감사원장의 자리를 박차고 나오는 것 역시 헌법에 대한 도전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mobyd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