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경험 못한 4단계”…돌아오는 ‘집콕’, 유통가 여파는 

“아무도 경험 못한 4단계”…돌아오는 ‘집콕’, 유통가 여파는 

기사승인 2021-07-10 06:30:01
사진=쿠키뉴스DB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정부가 오는 12일부터 사상 초유의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유통가도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예정된 오프라인 매장 할인행사들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거나 축소하는 것을 검토 중이고, 온라인몰은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주문량 증가에 대비해 생필품 위주로 재고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316명(지역발생 1236명)으로 국내 코로나19 유입 이후 가장 많은 일일 확진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1275명)보다도 41명 늘어난 수치로 이틀 연속 역대 최대 확진자가 나왔다. 

방역당국은 오는 12일부터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4단계는 새 거리두기 최고 단계로, 오후 6시 이후로는 2명까지(3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만 모일 수 있고 설명회나 기념식 등의 행사는 아예 금지된다. 유흥시설에 속하는 클럽, 헌팅포차, 감성주점에는 즉시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져 영업이 중단된다.

오프라인 유통매장들도 사정권에 들게된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영업시간은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된다. 대형마트는 회사별로 오후 11시∼12시까지 운영하던 데서 1∼2시간 단축된다. 다만 기존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폐점 시간이 각각 오후 8시, 오후 10시였던 만큼 4단계가 시행되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영업시간 제한보다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가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한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보통 6시 이후 백화점 식당가에서 저녁 식사를 하는 이들도 많은데, 어느 정도 감소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지난해 9월 코로나19 2차 확산 당시에도 매출이 많이 떨어졌다”라고 설명했다. 

마트업계는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확진자 방문에 따른 매장휴업 등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생필품 등 판매는 4단계 상황에서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외출을 줄이고 집에서 저녁을 먹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선식품과 밀키트, 주류 등의 판매량이 증가할 수 있다. 

쿠팡 물류센터 / 사진=쿠키뉴스DB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영업시간 단축에 따른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본다”면서 “확진자 출입에 따른 매장 휴업 사태 등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온라인몰에서는 생활용품과 반찬 등의 상품을 중심으로 주문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크게 늘어 외출을 줄이는 대신 집에서 먹거나 쓸 물품을 평소보다 온라인으로 좀 더 준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마켓컬리에서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주문 건수가 지난주 같은 기간 대비 4% 증가했다. 이 기간 김치, 국, 밑반찬 등 반찬류는 17%, 간편식은 6% 판매가 증가했다. 화장지, 물티슈, 세제 등의 생활용품 판매량도 10% 늘었다.

SSG닷컴에서도 주문 마감률이 평소 80∼85%였던 것에서 지난 6일부터 7일까지는 쓱배송(당일배송)과 새벽배송 모두 90%를 상회했다.

업계는 거리두기 4단계 시행을 앞두고 주문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이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아직 주문이 과도한 수준으로 몰리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주요 생필품 위주로 재고를 늘리며 배송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면서도 “몇 차례 대규모 확산 사태를 경험한 만큼, 과거와 같은 주문 폭주나 사재기 사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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