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강동구, 이정훈 구청장 고향에 ‘휴양소?’… 최초엔 ‘정읍’ 없었다

[단독] 강동구, 이정훈 구청장 고향에 ‘휴양소?’… 최초엔 ‘정읍’ 없었다

‘친선도시’에 제안했다고 했지만… 정읍 자매결연은 올해 4월
친선도시협약 실무 과정에서 ‘휴양소’ 얘기 오가
강동구청 “끼워 넣기 아니야… 확정된 것 없다” 해명

기사승인 2021-07-23 20:13:59
강동구청. 사진=조진수 기자

[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강동구 휴양소’ 건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검토했던 지역 중 하나인 정읍이 이정훈 구청장의 고향으로 파악됐다. 다만 쿠키뉴스 취재 결과 해당 사업을 최초로 추진했을 당시 정읍시는 강동구의 친선도시가 아니었다. 반면 강동구는 오해가 있다는 입장이다. 

쿠키뉴스의 취재를 종합하면 정읍시와 강동구가 휴양소 부지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한 시점은 올해 1월 말이다. 쿠키뉴스가 입수한 문건에는 정읍시와의 친선결연 2차 실무 협의 당시 해당 부지가 언급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4월9일 강동구와 정읍시는 자매결연도시 협약을 맺었다. 

하지만 강동구가 친선도시들에 휴양소 건립 적정 부지 제안 협조를 최초로 요청한 시점은 지난해 9월이다. 결국 최초 제안 당시 정읍시는 강동구와 아무런 관계가 없었던 셈이다. 

사실 강동구의 검토 요청에 즉각 반응한 지자체는 상주시였다. 상주시는 강동구의 공문을 받은 이후 사흘 만에 건립대상으로 두 군데를 통보했다. 정읍시의 움직임보다 약 4개월이 빠르다. 상주시에 따르면 해당 부지는 한방산업단지에 위치한 곳이다. 

심지어 강동구 관계자들은 직접 해당 부지를 방문하기도 했다. 정읍시와의 협약식이 열리던 바로 그 날이다. 반면 강동구 관계자들은 상주시가 제안한 곳을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읍시 관계자는 “협약식 끝나고 오후에 현장을 확인하러 들린 적이 있다”고 확인했다. 

강동구 관계자 역시 “친선자매결연을 맺으러 정읍에 방문한 날에 (해당 부지를) 방문했다”며 “실무 협의 때 휴양소 건립과 관련한 부분을 서로 아니까 이왕 간 김에 해당 장소를 보는 게 좋겠다는 취지로 방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반면 상주시 관계자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7월8일 이전까지 강동구 관계자가 해당 부지를 찾아온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이 구청장의 고향인 정읍시에 휴양소를 짓기 위해 상주시를 들러리로 세운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하는 이유다. 

이를 수면 위로 꺼낸 신무연 국민의힘 강동구 의원도 해당 문건과 관련한 의혹에 “주로 정읍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재정 자립도도 약한데 왜 이런 걸 하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강동구 관계자는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1월에 자매결연과 관련한 실무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각 지역을 설명하는 시간이 있었다. 일부러 다른 곳을 끼워 넣었다는 것은 오해”라고 해명했다. 

또한 “구민 휴양소가 당장 실현되는 것도 아니다. 확정적인 게 절대 아니다. 침소봉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mobydic@kukinews.com
최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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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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