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패전 속에서도 빛난 ‘이의리’

[올림픽] 패전 속에서도 빛난 ‘이의리’

기사승인 2021-08-05 23:00:38
미국을 상대로 9개의 탈삼진을 잡아낸 이의리.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비록 패배했지만 이의리는 빛났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5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패자 준결승전에서 미국에게 2대 7로 완패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한국은 13년 만에 부활한 야구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겠다는 출사표를 던졌지만 무산됐다. 이제 한국은 오는 7일 오후 12시 도미니카 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지난 1일 도미니카공화국전에 등판했던 이의리는 결승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미국전 선발 중책을 맡고 마운드에 올랐다. 3일이라는 짧은 휴식 이후 다시 마운드에 올랐기에 쉽지 않은 경기가 예고됐다.

2회와 4회 각각 1실점을 내줬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5회 2사 후 2안타를 맞고도 트리스턴 카서스에게 2루수 땅볼을 유도했고 뛰어난 베이스커버로 스스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5이닝을 동안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2실점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지난 1일 도미니카 공화국과 맞대결에서도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던 그는 이번 올림픽 2경기에서 10이닝 동안 18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는 괴력을 선보였다.

이의리의 호투는 무너진 불펜진과 더욱 비교됐다.

두 번째 투수로 나온 최원준이 나오자마자 볼넷 1개를 내주고 강판됐다. 이후 차우찬이 올라 삼진 하나를 잡아낸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어 올해 KBO리그에서 전반기에만 10승을 올린 원태인이 올라왔지만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2피안타 1볼넷 3실점(2자책점)으로 무너졌다. 이후 대표팀의 불펜 에이스인 조상우가 다섯 번째 투수로 올라왔지만 0.1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위기를 제때 끊어내질 못했다.

6회말에만 5점을 내주면서 한국은 승기를 미국에 넘겨줬다. 결국 역전에 실패하면서 한국은 동메달 결정전으로 내려갔다.

이날 한국 야구는 아쉽게 2회 연속 금메달 도전이 무산됐지만 향후 10년을 이끌어갈 에이스 재목을 발견했다.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 등을 이을 수 있는 새로운 좌완 에이스의 출현이라는 수확을 거뒀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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