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을 비롯한 배구 대표팀은 지난 9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은 마지막 국가대표라는 각오로 나선 김연경을 필두로 똘똘 뭉쳐 4강 쾌거를 달성했다. 비록 45년 만의 메달 도전은 실패로 끝났지만, 대표팀은 메달보다 더한 감동을 안겼다.
김연경은 ”올림픽에서 여자 배구를 많이 사랑해주고 응원을 많이 해주신 덕에 4강이라는 결과를 얻었다“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많은 분이 지지해줘서 가능했던 일이다. 모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실감이 안 난다. 한국에 들어와 공항에 오니까 정말 많은 팬이 응원을 해주셨다는 점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라며 ”정말 감사하다. 여자 배구가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은 세르비아와 동메달 결정전이 끝난 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태극마크를 반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당시 ”국가대표는 내게 무거운 자리였고 자부심이었다”며 “협회나 협회장님과도 이야기를 해 봐야 하지만, 사실상 오늘이 내 국가대표 마지막 날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은퇴 발언과 관련해 김연경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은퇴 발표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다. 더 의논이 필요한 부분이라 은퇴를 결정했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어느 정도 결정이 되면 그때 다시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4강이라는 성과를 함께 이룬 동료 선수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공식 환영 행사 종료 이후 선수들을 한명씩 껴안아주며 격려하기도 했다.
그는 “떠나기 전까지만 해도 예선 통과가 가능할까 싶었다. 그만큼 많은 분이 기대를 안 한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4강은) 우리가 '원팀'으로서 똘똘 뭉쳐서 이뤄낸 결과다. 이번 대회를 통해 팀 스포츠에서 팀워크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향후 계획에 대해 “중국에 가기 전까지 한두 달 정도 시간이 있다. 그동안 몸을 만들어서 리그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며 “중간중간 방송이나 다른 활동을 통해서도 인사를 드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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