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백 백신 제외하고 입원 및 사망 86~96% 감소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시 면역원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인은 물론 혈액투석 환자 및 장기이식 환자에서도 면역원성 증가가 확인됐지만 항암치료 중에는 항체가 생기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하 보의연)과 대한의학회는 공동으로 연구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백신 이슈관련 신속검토’ 결과를 11일 후속 발표했다.
두 기관은 지난 7월, 교차접종 및 변이형 바이러스 예방효과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서는 추가로 출판된 문헌들을 검토하고, 추가접종의 예방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서도 확인했다.
연구진들은 8월 4일까지 국내외 의학논문데이터베이스와 출판전 문헌 데이터베이스에서 확인된 문헌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 효과 ▲교차접종의 효과 및 안전성 ▲변이형 바이러스에 대한 기존 백신의 예방 효과에 관한 신속 문헌고찰을 수행했다.
백신을 3회 접종하는 추가접종은 면역원성 결과가 우호적으로 나타나 2회 접종 대비 예방효과가 적어도 비슷하거나 더 좋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인에서는 백신 3회 접종 시 2회 접종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 역가를 상승시켜 면역원성이 증가했으며, 내약성은 좋고 심각한 이상반응은 없었다. 참고로 면역원성은 항체 또는 세포 매개 면역성 또는 면역학적 기억을 유도하는 백신의 능력을 의미하며, 일반적으로 항체 또는 T-cell의 반응치로 평가한다. 내약성은 약물 투여 후 부작용이나 불편감을 견뎌낼 수 있는 정도다.
혈액투석 환자 및 장기이식 환자의 경우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체 역가가 증가했다. 악성 림프종 환자 중 항암치료 중이지 않은 경우에는 항체가 유지되거나 증가했는데,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에는 2회 혹은 3회 접종에도 항체가 생성되지 않았다.
아울러 변이형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를 분석한 결과, ‘18~55세’의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알파, 베타, 델타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 역가가 추가접종 시 유의하게 증가했다.
백신의 ‘교차접종’은 동일백신 접종 완료군에 비해 중화항체 반응이 증가하거나 유사했고 내약성도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신반응은 더 증가할 수 있으나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교차접종 이후 면역원성 연구결과를 보면, 대체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회 접종 대비 면역반응이 증가했고, mRNA 백신(화이자, 모더나) 2회 접종보다 높거나 비슷했다.
교차접종은 동일백신 접종 대비 전신반응(발열, 오한, 피로, 두통 등)이 더 증가하나 내약성이 좋은 편이며 수용 가능한 정도였다. 단, 현재까지 단기간 안전성에 관한 연구만 존재해 발생률이 낮은 이상반응의 경우 현재 규모의 연구에서는 평가하기 어려움이 있었다.
교차접종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회 접종 대비 ‘변이형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반응이 증가했고, 화이자 백신 2회 접종 대비 변이 유형에 따라 증가 혹은 감소 양상에 차이가 있었다. 다만 소규모 인원의 제한적 연구결과만 존재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교차접종 및 추가접종 연구의 경우 면역원성 결과만 존재해 실제 감염 예방효과의 정확한 파악은 어려우나 예방효과가 대조군 대비 적어도 비슷하거나 더 좋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모더나 및 코로나백(중국 시노백사 백신으로 아직 국내에 도입되지 않음) 백신에 대한 변이형 바이러스 예방 효과도 확인했다.
그 결과, 백신접종을 완료한 경우 대체로 모든 변이(알파, 델타, 베타, 감마) 바이러스에 대한 유증상 감염예방, 입원 및 사망 예방 등 임상적 의미가 있는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변이형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백신의 예방 효과는 기존 바이러스 감염 예방 대비 약간 감소하지만, 2회 접종완료 시 80% 이상 감염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델타변이보다 알파변이에 대한 감염예방효과가 더 크고, 돌파감염이 일어나더라도 백신종류와 관계없이 입원이 필요한 경우는 백신 미접종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
2회 접종 완료 시 코로나백 백신을 제외하고 입원 및 사망을 86~96%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코로나백 백신도 사망을 71.4% 예방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국내 도입된 백신을 접종한 경우 입원 및 사망 예방에 미치는 영향은 변이 바이러스 종류 간 큰 차이는 없었다.
보의연 연구책임자 최미영 임상근거연구팀장은 “이번 연구는 지난 7월 연구의 업데이트 버전이나, 아직까지 추가접종 및 교차접종에 관한 면역원성 연구결과만 존재한다는 점에서 분석에 한계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새롭게 보고되는 최신 문헌들을 반영한 연구결과를 지속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검토 결과는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전문위원회를 통해서 의사협회 소속 회원들에게도 안내되어 의료현장에서 신속하게 근거를 참고하도록 했다.
보의연은 대한의학회 등 전문가들과 협업해, 관련 연구 근거가 빠른 속도로 생산되는 현실을 반영해 한 달 간격으로 최신 근거를 바탕으로 한 연구결과를 지속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