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메머드급’ 점포 출점...롯데‧신세계百 웃을 수 있을까

잇따른 ‘메머드급’ 점포 출점...롯데‧신세계百 웃을 수 있을까

기사승인 2021-08-12 04:41:02
대전신세계 엑스포점 조감도./사진=신세계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롯데와 신세계가 이달 말 신규 백화점 점포를 열며 지역 상권 공략에 나선다. 각각 경기도와 충청권을 겨냥해 체험형 문화공간을 대폭 늘린 것이 특징이다. 양사 모두 수년 만에 선보이는 점포로 코로나19 시국에서도 흥행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모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20일 경기 화성시 오산동에 롯데 동탄점을 개점한다. 롯데쇼핑이 2014년 수원점 이후 7년 만에 출점하는 35번째 신규 점포다. 연면적 약 24만6000㎡(약 7만4500평)로 경기도 소재 백화점 가운데 최대 규모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7일 대전에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 개장을 앞뒀다. 2016년 대구 신세계 이후 5년 만의 신규점포다. 지하 5층~지상 43층에 영업면적 9만23㎡로 들어선다. 기존 대전 최대 백화점인 갤러리아타임월드점(6만8380㎡)을 넘어서는 규모다.

양사 모두 ‘매머드급’ 신규 점포를 개점하는 만큼 각오가 남다르다. 롯데 동탄점은 롯데의 미래형 ‘시그니처’ 점포로 예고할 만큼 역점 사업 중 하나로 꼽혀왔다. 대전 신세계 역시 모든 역량을 집중해 중부 지역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 잡겠다는 목표다. 

일주일 간격으로 신규 점포가 들어서면서 업계의 관심도 커졌다. 특히 앞서 올해 2월 문을 연 ‘더현대서울’이 코로나19 속에서도 흥행을 이끈 바 있어 기대와 부담이 교차한다.

양사 모두 체험형 문화공간을 대거 늘린 것이 특징이다. 롯데 동탄점은 매장 콘셉트를 ‘머물다’(Stay)와 복합매장(Complex)의 합성어인 ‘스테이플렉스(Stayplex)’로 정하고 어린 자녀를 둔 30∼40대 고객을 겨냥했다. 영업공간의 절반 이상을 식음료, 리빙, 체험 콘텐츠로 채웠다. 복합 공간 '더 테라스', 예술&문화공간 '라이프스타일 랩' 등이 대표적이다.

또 매장 곳곳에 예술작품을 비치해 동탄점 전체가 갤러리처럼 느껴지도록 했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 현대미술가 데이비드 호크니의 대형 '사진 드로잉'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 1층 '스트리트몰' 모습 / 사진=롯데백화점
대전 신세계도 체험형 콘텐츠 시설을 전면에 내걸었다. 카이스트와 손잡고 만든 과학관과 250여종 2만여마리 생물을 전시·소개하는 아쿠아리움이 들어선다. 충청권 최초의 실내 스포츠 테마파크인 '스포츠 몬스터'와 7개 관을 갖춘 프리미엄 멀티플렉스 영화관도 문을 연다. 신세계백화점의 자체 호텔 브랜드인 호텔 오노마도 처음 문을 연다. 

백화점 영업면적만으로는 대전 신세계가 센텀시티점과 대구신세계에 이어 신세계백화점 점포 중 3번째다. 3대 명품라인인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는 없지만, 펜디,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셀린느 등의 브랜드 매장을 대전 지역에서 처음 선보인다.

다만 커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양사의 개점 흥행에 최대 변수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223명을 기록, 지난해 1월 최초 발생 이후 최다 규모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2000명대를 넘어선 상황이다.

양사는 최고 수준의 방역 설비를 갖춰 방역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AI 열감지·비접촉 엘리베이터 등이 등장했다. 

롯데 동탄점은 주요 출입구에 에어샤워 시설인 '에어 퓨어 게이트'를 설치했다. '열화상 인공지능(AI)' 장치도 도입해 입장객의 체온을 한꺼번에 측정하도록 했다. 이외에도 모든 고객용 승강기 버튼에 센서를 달아 손가락만 가까이 대도 자동으로 버튼이 눌리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승강기 버튼과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화장실 수전 등 고객들이 자주 만지는 각종 시설물을 항균·항바이러스 물질로 특수 코팅했다. VIP 고객 라운지와 아카데미에는 백화점 업계 최초로 공기 살균기를 설치했다. 에스컬레이터 손잡이에 살균기도 장착했다.

그럼에도 자칫 신규 점포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기라도 하면 비판 여론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적지않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정부가 강화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개점에 대한 부담이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확산세가 약했던 '더현대 서울' 개점 당시와는 다른 상황"이라고 평했다.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