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240조 '매머드급 신규 투자'···단일기업 사상 최대

삼성 이재용, 240조 '매머드급 신규 투자'···단일기업 사상 최대

가석방 11일 만에... 3년간 240조 투자 계획
국내에만 180조 투자··신규채용 4만명
반도체·바이오·5G 등 전략사업 '초격차 성장'

기사승인 2021-08-24 15:25:2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자이 현장경영을 하고 있다.  삼성 제공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삼성이 지난 2018년 180조원에 이어 두번째로 초대형 상생 보따리를 풀었다. 3년만에 단일그룹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매머드급 투자 기록을 새로 쓴것이다. 삼성은 앞으로 3년 동안 240조원에 달하는 신규 투자를 단행하고 직접 채용 인원도 4만명을 늘린다. 투자 핵심처는 반도체와 바이오, 차세대 통신, 신성장 IT 연구개발(R&D) 등이다. 투자와 고용 이외에도 상생하는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번 초대형 투자 계획은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13일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된지 207일만에 가석방된 이후 11일 만에 이뤄진 만큼 재계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살리기와 일자리 창출 정책에 적극 부응하겠다는 삼성의 의지의 표현으로 읽혔다. 하지만 이번 투자발표에는 삼성이 스스로 코로나19의 불투명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성장기반과 초격차 성장을 하겠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 

삼성은 24일 전략사업 주도권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 △미래 세대를 위한 고용·기회 창출 △다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 조성을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코로나 이후 예상되는 산업·국제질서, 사회구조의 대변혁에 대비해 미래에 우리 경제 사회가 당면할 과제들에 대한 기업의 역할을 다하기 위함이라고 삼성은 설명했다.

이번 대규모 투자는 4차산업의 중심이 될 반도체, 바이오, 5G등 전략산업 주도권 확보에 방점이 찍힌다. 앞으로 3년간 투자하게 될 240조원 중 180조원은 국내에 투자할 계획인데 투자금 95%가 반도체에 집중된다. 

삼성의 핵심인 반도체는 선단공정 조기 개발, 선제적 투자로 반도체 사업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메모리는 기술을 비롯해 원가 경쟁력 격차를 다시 확대하고 혁신적인 차세대 제품 솔루션 개발에 투자해 '절대 우위'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특히 국내 투자액 180조원 가운데 171조원을 시스템 반도체에 집중해 시스템 반도체 글로벌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선단공정 적기 개발과 과감한 투자를 통해 혁신제품 경쟁력을 확보, 글로벌 1위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기존 모바일 중심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신규 응용처향 시스템반도체 사업 확대 및 관련 생태계 조성도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은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위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와 바이오시밀러 강화를 위한 투자도 집중한다. 2023년까지 시장 1위, 시장 점유를 3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은 바이오 사업 시작 9년 만에 CDMO 공장 3개를 완공했다. 현재 건설 중인 4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 능력이 62만 리터로 CDMO분야의 압도적인 세계 1위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한다.

바이오 시밀러를 담당하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10번째 제품이 임상에 돌입했다. 이미 5개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 출시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향후에도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지속해 CDMO 분야에서는 5공장과 6공장 건설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생산 허브로서 역할을 확보, 절대우위를 확대하고, 바이오의약품 외에 백신 및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 CDMO에도 신규 진출할 예정이다. 

차세대 통신과 관련해서는 5G리더십을 5G·6G에서도 지속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세계 최초로 5G상용화를 달성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통신 기술 선행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삼성은 이를 바탕으로 통신망 고도화·지능화를 위한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차세대 네트워크사업 리더로 성장하기 위한 신사업 영역 및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은 AI, 로봇 등 미래 신기술과 신사업 R&D 역량을 강화해 4차 산업혁명 주도권도 이끈다는 계획이다. 먼저 AI 분야에서는 전 세계 거점 지역 '글로벌 AI센터'를 통해 선행기술을 확보하는 동시에 고성능 AI 알고리즘을 적용한 지능형 기기를 확대하는 등 연구와 일선 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로봇 분야에서는 핵심 기술 확보와 폼팩터 다양화를 통해 '로봇의 일상화'를 추진하고, 첨단산업 분야의 설계와 개발을 위한 슈퍼컴퓨터 활용도 확대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배터리 분야에서는 기존 제품의 한계를 뛰어넘는 차세대 기술 리더십을 강화해 시장 주도권을 강화할 계획이다.

국가적 최우선 과제인 고용문제 해소를 위해 삼성은 3년간 4만명을 직접 채용하기로 했다. 이번 투자로 인한 간접채용은 56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관계자는 청년들의 공정한 기회 제공을 위해 공채를 유지하기로 했다.

삼성은 소프트웨어 교육 역량으로 청년일자리 창출과 스타트업 생태계 강화에 활용한다. 우선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사업 규모도 확대할 방침이다. 

사내벤처 프로그램 C-랩 사업도 확대한다. 사내벤처 육성을 위한 C랩 인사이드는 기준 CE와 IM 부문 외에 DS부문에도 적용하고, 외부 스타트업 성장 지원을 위한 C랩 아웃사이드는 초기 스타트업 외에 예비 창업자에게도 기회를 주기로 했다.

삼성은 이날 중소기업 상생을 위한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방안도 발표했다. 이를 위해 미래성장 기틀이 되는 기초과학 역량과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지원을 확대하고, 중소기업 제조 역량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입증된 '스마트공장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추진할 방침이다.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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