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까지 백신+거리두기 유지하면 ‘위드코로나’ 가능”

“내달까지 백신+거리두기 유지하면 ‘위드코로나’ 가능”

[2021 국민일보·쿠키뉴스 미래의학포럼] 정재훈 가천대 의과대학 교수

기사승인 2021-08-26 12:02:11
정재훈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본사에서 열린 '2021 미래의학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박민규 기자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위드(with) 코로나’로 방역정책을 전환하려면 적어도 내달까지 고강도 거리두기 체계를 유지하면서 백신 접종률을 높여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시됐다. 

정재훈 가천대 의과대학 인공지능 빅데이터센터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1 국민일보·쿠키뉴스 미래의학포럼 ‘코로나 터널 끝이 보인다-백신 접종과 집단면역’에서 ‘COVID-19의 미래’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코로나 유행 예측 결과를 공개했다. 

현재 정 교수와 길병원 인공지능 빅데이터센터는 한국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지원으로 ‘인공지능 활용 감염병 유행예측 알고리즘 및 중재 전략 효과분석 체계 개발 및 고도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예측 모형으로 감염병 유행을 예측하고 있다. 

정 교수는 “감염병 유행 예측은 매우 어렵다. 처음에는 예상대로 가지만 정부 정책이나 국민 반응 등에 의해 어느 순간 유행곡선이 변화한다. 때문에 예측은 ‘경고’를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라면서도 “이번 4차 유행은 3차 유행이 끝났을 당시부터 예상했었다. 지난 1, 2, 3차 유행 당시 유행을 주도하는 바이러스 아형이 달랐고, 4차에서도 한 번의 바이러스 변화가 있었다. 현재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월 말에 예상했던 확진자 추이를 보면, 당시만 해도 거리두기 효과가 있어서 5인이상 집합금지, 거리두기 단계조정 등의 방역정책이 상황을 극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었다고 봤고 실제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거리두기 완화가 예정됐던 6월 초에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확진자수가 소폭 증가하고 7월 초에는 확진자가 점점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실제 상황은 훨씬 안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새로운 시대가 등장했다. 백신만으로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게 된 것”이라며 “독특하고 위험한 형태의 바이러스로 인해 예상 모형을 거의 다 바꿀 수밖에 없었다. 다행인 것은 백신의 감염예방효과는 떨어지더라도 중증화 예방효과는 그대로 유지된다는 점”이라고 부연했다. 

정 교수는 델타 변이러스 유행 후 수정한 예상 모델 분석 결과를 공개하며 “거리두기 정책이 효과적이라고 가정했을 때 예상치를 보면, 조금만 시간을 끌어도 중환자수가 급증하지 않았다. 즉 거리두기는 시간 끌기 작전”이라며 “거리두기를 하는 사이에 고위험군 접종을 진행하면 확진자수가 늘어도 중환자들을 관리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초기 델타 변이의 전파력은 기존 국내 유행 바이러스 대비 1.75배정도였으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현재 35~40% 감소했다. 다행히 우리는 국민들의 적극적 참여로 거리두기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강도 높은 거리두기 효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하기 때문에 그 사이에 백신접종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접종률이 5~10%만 높아져도 미래가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백신 단독의 집단면역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다만 현 거리두기를 유지하면 9월 말부터 확진자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안정적인 미래를 꿈꿀 수 있다”며 “‘위드 코로나’로 방역을 전환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최대한 점진적으로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에서 없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를 특별하지 않은 감염병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치명률과 전파능력을 최소한 인플루엔자 수준으로 경감해할 수 있도록 백신접종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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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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