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입성한 신세계百…갤러리아와 중부권 놓고'정면승부'

대전 입성한 신세계百…갤러리아와 중부권 놓고'정면승부'

기사승인 2021-08-28 06:30:02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 / 사진=신세계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신세계와 갤러리아가 중부지역 백화점 왕좌를 놓고 정면으로 맞붙는다. 

신세계는 스포츠 테마파크, 아쿠아리움 등 체험형 콘텐츠를 채운 복합문화시설을 통해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 잡겠다는 포부다. 갤러리아는 신세계의 대대적인 공세를 막기 위해 명품 브랜드와 VIP 마케팅, 지역 로열티 등을 리뉴얼하며 반격 채비를 갖췄다.

신세계백화점은 27일 대전에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를 개점했다. 2016년 12월 대구신세계 개점 이후 5년 만의 새 점포이자 13번째 점포다. 

연면적 약 8만6000평(28만4224㎡) 규모로 지하 3층~지상 43층으로 이뤄졌다. 대전 유성구 엑스포로에 위치했으며, 8개층 매장의 백화점과 193m 높이의 신세계 엑스포 타워로 구성됐다. 영업면적은 약 2만8100평(9만2876㎡)으로 이는 기존 대전 최대 백화점인 갤러리아타임월드점 2만685평(6만8380㎡)을 넘어서는 규모다.

신세계백화점은 쇼핑과 과학, 문화, 예술 등을 아우르는 콘텐츠를 전면에 내걸었다. 카이스트와 손잡고 만든 과학 시설, 대전·충청 최초의 실내 스포츠 테마파크,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한 아쿠아리움, 예술 작품이 가득한 아트 전망대 등이 들어선다. 이외에도 프리미엄 호텔 오노마, 대전을 가로지르는 갑천을 조망할 수 있는 옥상정원 등 체험형 시설도 갖췄다. 

명품 입점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 개점과 동시에 구찌, 발렌시아가, 발렌티노, 토즈, 버버리 등을 선보인다. 펜디,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몽클레르, 브루넬로 쿠치넬리, 로저비비에, 셀린느, 톰포드, 예거르쿨트르 등은 단독 브랜드로 들어선다. 

화장품 브랜드는 총 47개로 지역 최대 규모다. 구찌 뷰티, 메종마르지엘라 퍼퓸, MCD(메종크리스찬디올) 등과 함께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에르메스퍼퓸, 스위스퍼펙션, 연작 등도지역 최초로 선보인다. 이외에도 럭셔리 남성 전문관도 국내 최초로 문을 열고, 보스, 칼한센, 프리츠한센, 등 프리미엄급 생활 장르 브랜드도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 차정호 사장은 “신세계의 DNA가 집약된 다양한 문화·예술, 과학 콘텐츠를 앞세워 앞으로 중부권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 대전 타임월드 / 사진=갤러리아 
기존 대전·충청권의 최강자인 갤러리아백화점 대전 타임월드점은 신세계 대전점에 맞서기 위해 명품을 강화하고 외관을 새단장했다.

타임월드점의 강점은 명품이다. 중부권에서 유일하게 3대 명품 매장인 '에.루.샤'(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 중 루이비통을 보유하고 있다. 타임월드점은 지난해 대전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 매장을 입점시켰다. 올해는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를 타깃으로 토즈, 발렌티노, 알렉산더맥퀸 등의 매장을 새로 열었다.

VIP 고객을 위한 혜택도 늘리고 있다. 타임월드점은 지난 3월 연간 1000만원 이상 구매한 VIP 고객 등급인 '제이드 플러스' 전용 라운지를 새로 마련했다. 2019년에는 유통업계 최초로 백화점 외부에 별도의 VIP 라운지 '메종갤러리아'를 개점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외관도 새롭게 리뉴얼했다. 타임월드점이 외관을 바꾼 것은 1997년 개점 이래 23년 만이다.

갤러리아가 VIP 클럽 라운지를 열고 명품 브랜드를 강화하는 것은 신세계 대전에 VIP 고객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도다. 대전은 세종시를 비롯해 전라도 권역으로까지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중부 지역 거점이다. 경부선 KTX와 SRT가 대전역에 모두 정차하는 교통의 요지다. 

갤러리아의 경우 지난해 개점했던 광교점 성적마저 부진했던 만큼 위기 상황이다. 광교점은 수원과 판교 등 배후 인구 200만명을 확보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매출 4000억원대를 기록하며 경기 남부권 백화점 매출 중 가장 낮은 상황이다.

대전을 꼭 사수해야하는 갤러리아인 만큼, 신세계와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백화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마땅한 경쟁자가 없던 갤러리아가 지역 주민들의 선호에 힘입어 대전에서 승승장구해 왔지만, 더 이상 안주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신세계가 중부권 랜드마크를 천명한 만큼 양 지점의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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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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