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짜리 술 누가 마시나…초고급 추석 선물세트, 팔릴까?

2억짜리 술 누가 마시나…초고급 추석 선물세트, 팔릴까?

기사승인 2021-08-31 06:30:12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유통업계가 추석을 앞두고 선물세트 판매에 팔을 걷은 가운데, 고가의 프리미엄 선물세트 출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억원 상당 주류세트부터 요트와 외제차까지 ‘이게 팔릴까’ 싶은 초호화 선물세트들이 줄줄이 출시돼 눈길을 모은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이 운영하는 시그니엘 부산은 2억원을 호가하는 코냑 선물세트를 내놨다. 시그니엘 추석 선물세트 중 역대 최고가다. 

해상 상품은 크리스탈 장인들이 매년 50병씩만 만드는 디캔터와 코냑 원액, 세계적 디자이너 ‘크리스토프 필레’가 직접 디자인한 전용 필레글라스 8종, 피펫(스포이드), 글로리파이어(뚜껑) 등으로 구성됐다. 국내 최초로 시그니엘 부산에 입고될 예정이다.

그동안 호텔업계에서는 명절 시즌 수천만원 상당의 고급 주류들을 내놓긴 했지만, 억 단위의 선물의 등장은 흔치 않았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주문 완료 후, 약 한 달 뒤 수령 가능한 상품”이라며 “아직 주인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팔리지 않더라도 초고가 상품은 마케팅 효과가 크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희소성이 높은 상품을 보유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경쟁력으로 인식된다. 

최근 고가의 선물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트렌드도 영향을 미쳤다. 비대면 명절이 자리 잡으면서 선물로 만남을 대신하려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추석 롯데호텔의 추석 와인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대비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사진=롯데호텔
백화점 업계도 고가 선물의 구색을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에서 30만원 이상 프리미엄 상품의 물량을 15% 늘렸다. 서울 유명 맛집과 협업해 만든 한우 선물세트 물량은 작년보다 3배 이상 확대했다.

현대백화점의 선물세트 품목은 1000여개로 지난해보다 20% 가량 늘렸다. 5만~20만원대 온라인 전용 선물세트 물량이 세배 가량 증가했다. 특히 한우는 역대 최대 물량인 6만5000세트를 선보인다.

편의점 업계에도 초고가 선물세트 열풍이 불었다. GS25는 2.03캐럿 다이아몬드를 추석 선물 상품으로 내놨다. 가격은 3830만원에 이른다. 아직까지 판매 실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CU는 편의점 업계 최초로 요트 상품을 내놨다. 현대요트의 바바리아(BAVARIA) 시리즈 6종으로, 가격이 최저 2억4900만원부터 최고 9억600만원에 이르는 초호화 요트다. 기본적으로 선실, 주방, 화장실을 갖추고 있으며 구매자가 원하는 대로 내부 구조 변경도 가능하다.

벤츠, BMW, 아우디, 테슬라 등의 장기렌트카 상품 8종과 '개통령'으로 유명한 강형욱 반려견 훈련사의 일대일 레슨이 포함된 반려견 교육 프로그램도 판매한다.

사진=GS리테일
이마트24는 이마트 프로야구단 SSG랜더스 창단 기념 순금 메달을 추석 선물로 내놓는다. 한국금거래소의 순도 99.99% 포나인골드 1온스로 제작한 이 메달의 양쪽 면에는 SSG랜더스 엠블럼과 타석에 들어선 타자의 상반신 이미지가 새겨져 있다.

편의점 업계가 요트와 금 등 상품을 내놓는 것 역시 마케팅적 목적이 더 크다. 상품이 완판 되지 않더라도 소비자에게 이색 상품으로 인식되며 재미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억눌려 왔던 소비 심리가 명절 연휴에 터져 나올수 있다고 보고 지금껏 보기 힘들었던 파격적인 고가의 선물들을 준비한 것”이라며 “한정판 상품, 소장 가치가 큰 상품들의 가치가 주목 받고 있다”라고 평했다.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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