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과 백혈병 인과성 근거 없어…하루 10명 신규환자 진단"

"코로나 백신과 백혈병 인과성 근거 없어…하루 10명 신규환자 진단"

국내서 매년 약 3500명 환자 발생

기사승인 2021-09-02 14:58:15
고3 수험생이 19일 오전 서울 양천구 해누리타운 백신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을 마친 뒤 이상 반응 모니터링 대기실에서 타이머를 들고 대기하고 있다.   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고 신고한 사례와 관련해 방역당국이 "백혈병을 유발 또는 촉발한다는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2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대한혈액학회 자문 등을 근거로 이같이 말했다. 

추진단에 따르면, 학회는△약물(항암제)로 인한 백혈병은 수년 이후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접종 후 단기간 내 백혈병 발생은 기존의 이론과 일치하지 않으며 △코로나19 백신 또는 인플루엔자 백신 등 기존 백신과 백혈병의 인과성은 현재까지 보고된 바 없다고 자문했다. 

김진석 대한혈액학회 학술이사(연세의대 교수)는 "백혈병은 급성 백혈병과 만성 백혈병 등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현재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발생한 백혈병은 주로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보고가 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급성 골수성 백혈병의 발생 원인으로는 일부 유전적 소인과 벤젠과 같은 발암물질, 항암제와 같은 독성물질들이 알려져 있으나, 그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이 중 그 원인과 발생 기간에 대해서 잘 알려진 항암제의 경우에는 항암제 노출 수년 이후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이러한 급성 골수성 백혈병의 병인론을 잘 고려해 볼 때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에 대한 접종 후 수일~수개월 이후에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 발생한다는 것은 이론적으로 맞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는 매년 약 3500명 정도의 백혈병 환자가 진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하루에 약 10명 정도의 신규 환자가 진단되는 것으로 추정을 할 수 있다"라며 "급성 골수성 백혈병만 놓고 보더라도 매일 수명의 환자가 새롭게 진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환자만 놓고 보더라도 연간 약 1900명 정도의 신규 백혈병 환자가 진단되는 것으로 예측할 수가 있고, 이는 하루에 약 5명 정도의 신규 백혈병 환자가 진단이 된다고 볼 수 있다. 백혈병의 발생 빈도는 60세 이후에서 급격하게 증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 국민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급성 골수성 백혈병의 진단과 백신접종 순서에 따라서는 코로나 백신 접종 이후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 진단이 됐다고 오인을 할 소지가 충분히 있다고 판단된다"며 "백신 접종과 관련된 여러 가지 보도로 인해 국민들이 두려움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대부분 발생하는 부작용은 조기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고, 특히 급성 백혈병은 코로나 백신과 관련이 없기 때문에 백혈병과 같은 암에 대한 걱정은 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식품의약품안전처 또한 급성백혈병 관련 국내 이상반응 보고건수는 매우 미미한 수준이고, 현재까지 미국, 유럽 등에서도 백신과의 인과성은 입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정원 식약처 의약품안전평가과장은 "현재까지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도 백신과의 인과성은 입증되지 않은 것으로 발표하고 있다. 식약처에서는 국내 이상사례 및 해외 조치사항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필요 시 필요한 안전조치를 실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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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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