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환의 길...맛 따라 멋 따라] 인천시 옹진군 신도, 시도, 모도

[신형환의 길...맛 따라 멋 따라] 인천시 옹진군 신도, 시도, 모도

- 신도, ‘신의가 있다’는 뜻서 유래...서해 바다, 인천공항 조망 '최고'
- 시도, 산-바다 조화된 절경..‘풀하우스’, ‘슬픈연가’ 등 인기 드라마 배경
- 모도, 정자에 앉아 바닷가 바람 느끼며 휴식...‘꿀맛’

신형환 (성숙한사회연구소 이사장, 경영학 박사)

기사승인 2021-09-04 12:49:48
신형환 이사장
첫째 아들 성진과 우리 부부가 안산 누에섬을 다녀온 다음, 8월 휴가에 4명이 함께 여행하기로 약속했었다. 우리 부부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줌으로 인도네시아어를 매일 3시간씩 수업을 받고 있어서 9월 4일 토요일에 떠나기로 했다. 가을장마가 있었지만 중부지방에 비가 오지 않아 즐겁게 출발할 수 있었다. 각자 집에서 자동차로 삼목여객터미널에서 오전 9시 30분 전에 만나 10시 10분에 출항하는 배에 탔다. 

승객과 선적한 자동차가 만선을 이루어 원래 출항 시간보다 일찍 출항했다. 자동차 1대를 싣고 가서 3개 섬을 관광을 했다. 요금은 1인당 2,000원, 자동차는 10,000원으로 부담되지 않았다. 목포에서 제주까지 자동차를 가지고 가려면 140,000원 이상 되는데 가까운 거리라서 저렴하였다. 집에서 야외돗자리, 호미, 새우깡, 물, 간식, 수건 등을 준비하여 가지고 갔다. 10분 동안 배를 타고 가면서 수많은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주면서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신도, 시도, 모도는 다리로 이어져 신시모도 삼형제 섬이라고도 부른다. 세 개의 섬을 한 번에 둘러볼 수 있고 수도권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어 편리하다. 신도는 섬 주민들이 ‘착하고 신의가 있다’는 뜻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그리 높지 않은 신도 구봉산 구봉정에 올라가면 서해 바다와 인천국제공항을 바라볼 수 있는데 일정 상 가지 못해 아쉬웠다. 임도를 따라 등산로가 완만하게 잘 정비되어 있어 트래킹을 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을 것 같았다. 봄에는 진달래와 벚꽃이 만발하여 보기에 좋다고 한다. 

우리 부부(오른쪽)와 아들 부부가 모도 조형물을 이용해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신형환 이사장.

시도는 산과 바다가 조화롭게 빚어내는 아름다운 경치 때문에 ‘풀하우스’, ‘슬픈연가’ 등 인기 드라마의 배경이 되었다. 수기해변은 완만하고 넓은 백사장으로 강화도 마니산이 지척으로 보이며, 방죽길을 따라 펼쳐진 해당화가 일품이다. 시도는 마니산에서 활을 쏠 때, 그 목표지점이어서 ‘살섬’이라 불렀다는 설이 있다. 우리는 수기해변에서 나무로 만든 쉼터에 돗자리를 펴고 서해 바다를 바라보았다. 가지고 간 호미로 게와 고동을 잡아 어린이와 함께 온 가정에 주었더니 너무 좋아했다. 썰물로 광활하게 펼쳐진 갯벌을 따라 걸으며 여유를 누릴 수 있었다. 40분 정도 걸은 다음에 가지고 간 과일과 음료수를 마시며 점심을 어디서 먹을 것인가를 알아보았다. 

아들 성진이 검색하여 찾은 음식점은 고남정(032-746-0375)이었다. 넓은 주차장과 현대식 시설로 이용하기가 편리했다. 전복과 소라, 낚지 와 야채로 만든 물회 2인분과 소라 해초 비빔밥 2인분, 멍게 새싹 비빔밥 1인분을 주문하여 맛있게 먹었다. 밑반찬이 정말 맛깔스럽고 맛이 있었다. 주인이 부족한 반찬을 몇 번이나 가져다주어서 정말 고마웠다. 신시모도를 여행하는 관광객에게 추천하면 음식 맛에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점심 식사를 마친 후에 모도로 향하였다. 모도 조형물이 있는 곳 앞에 주차장이 잘 정비되어 주차를 하고 걸어서 해변까지 갔다. 모도를 상징하는 조형물에서 사진을 찍고 거닐다가 정자에 앉아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시원함을 느끼며 휴식을 취했다. 해당화 길 안내 표지판을 보고 난 다음에 배미꾸미 조각공원으로 갔다. 그러나 우리는 주차 문제와 입장료 그리고 일정 때문에 조각공원에 들어가지 않았다. 

신도, 시도, 모도 관광 위치도. 사진=신형환 이사장.

모도 해안둘레길 안내도. 사진=신형환 이사장.

모도 관광을 한 다음에 차를 마시려고 다시 시도 수기해변 뒤쪽에 있는 솔향기 카페를 찾았다. 소나무 숲속에 있는 카페 야외 의자에 앉아 팥빙수와 커피를 주문하여 마시며 성진 사업과 우리가 이사 가는 것을 주제로 대화를 했다. 큰 소나무로 둘러싸여 그늘이 자연적으로 생겼으며 솔향기가 여기저기에서 나와서 차를 마시기에 정말 좋았다. 다만 앞에 3층 건물이 있어서 수기 해변을 바라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1시간 이상 대화를 하고 선착장으로 출발하여 표를 구입하고 기다리는 시간에 현지 주민이 판매하는 농산물과 수산물을 구경하였다. 씨 없는 포도, 청양고추, 호박잎을 구입하여 두 집이 나누어 가지고 왔다. 오늘 신시모도 하루 여행의 즐거움과 행복감이 정말 컸다. 수도권에서 쉽게 갈 수 있고 신시모도 둘레길과 해변 걷기, 가성비가 높은 음식 즐기기, 솔향기가 물씬 풍기는 카페에서 차 마시기.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구입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 가족과 함께 여행할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최문갑 기자
mgc1@kukinews.com
최문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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