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정윤영 인턴기자 =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하 검정시험) 일정을 확대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습니다.
지난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한국사능력검정시험 횟수를 늘려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습니다. 1일 오전 8시 기준 해당 청원 글에 289명이 동의했습니다.
국사편찬위원회가 주관하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한국사 학습 능력을 인증하는 시험입니다. 1년에 6번의 시험이 열리며 전국 응시 인원 10만명이 넘어갈 경우 마감됩니다.
청원인은 “경찰공무원 채용 확대로 응시 인원이 증가했음에도 검정시험은 개최되는 횟수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일정 확대를 요구했습니다.
청원인은 “내년부터 경찰청 및 해양경찰청 순경 등 공개경쟁채용시험에서 한국사 과목이 검정시험으로 대체돼 시험 횟수를 늘릴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5만명가량 되는 경찰 준비생과 타 직렬 수험생 모두 시험 접수를 위해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검정시험은 공무원임용시험과 입시나 승진 등 여러 방면에서 활용됩니다. 일부 공무원임용시험은 5급 공무원, 법원 공무원, 7급 공무원 등 공개경쟁채용시험(공채)을 응시하기 위해선 일정 등급 이상을 충족해야 합니다. 또 4대 사관학교(공군⋅육군⋅해군⋅국군간호사관학교) 입시 가산점을 받을 수 있고, 일부 공기업과 민간기업의 직원 채용이나 승진 시 검정시험 등급이 반영되기도 합니다.
청원인은 “인생의 중요한 시기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응시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하고 있다”며 “수험 준비에 장애 요소가 되지 않도록 1년에 10번 이상의 기회를 줘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작년 8월 검정시험을 본 취업준비생 배모(23⋅여)씨는 “연 6회 시험 횟수만 봤을 땐 적은 횟수로 보이지 않지만, 공무원 시험 필수 자격이라는 측면에서 1년에 6번은 적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공채 등에서 응시 자격요건이 추가되면서 수요가 늘고 있지만, 그에 따른 공급은 적은 것 같다”며 “공무원 시험 일정 근처에 특별 추가 접수 2~3번 정도 추가하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습니다.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관계자는 검정시험 응시 횟수를 늘리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관계자는 “2019년 연 4회, 작년 연 5회, 올해는 연 6회로 시험 횟수를 늘려왔다”며 “응시 횟수를 더 늘리고 싶지만, 검정시험이 공무원 자격 조건에 해당하기 때문에 출제도 까다롭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고사장 확보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관계자는 “출제위원들이 약 20일간의 취재를 거쳐 문제를 내고 있고, 매년 10만명씩 6회의 시험을 치르는 동안 230~270개의 학교에 장소를 문의하고 있다”며 “일정을 확대하면 행정적으로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여러분은 청원에 동의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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