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넷플릭스 인기 작품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이날도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를 제치고 선두에 섰다. ‘오징어 게임’은 지난 23일 처음 1위에 오른 뒤 8일째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
외신들은 앞다퉈 호평을 내놨다.
미국 CNN은 29일(현지시간) “‘오징어 게임’은 무엇이고 어떻게 사로잡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오징어 게임’은 정말 끝내준다”며 “‘화제를 불러일으킨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오스카에서 외국영화 최초로 작품상을 받은 ‘기생충’과 비슷한 현상”이라고 소개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작품에 나타난 계급 갈등에 주목했다. 신문은 ‘오징어 게임’을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에 견주며 두 작품 모두 완전히 분리된 두 계층이 등장하고 유혈 결말로 이어진다고 비교했다. 또 “작품 속 살인 게임이 끔찍하다고 해도, 끝없는 빚에 시달려온 이들의 상황보다 얼마나 더 나쁘겠는가”라고 짚었다.
온라인에선 각종 패러디가 쏟아진다. 틱톡 등 SNS에선 해외 시청자들이 ‘오징어 게임’ 속 달고나 만들기에 도전하는 영상이 인기다. 달고나 만들기 세트, 양은 도시락, 등장인물들이 착용한 가면과 운동복 등도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다.
배우들은 “놀랍고 감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주인공 성기훈을 연기한 배우 이정재는 최근 쿠키뉴스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예상치 못하게 결과가 좋아서 감사하다”며 “넷플릭스를 통해 많은 해외 시청들이 작품을 보실 수 있어 그 또한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 ‘오징어 게임’을 언급하거나 패러디 상품이 쏟아지는 현상에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 입장에선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관심을 많이 가져주신다는 뜻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출신 증권맨 조상우 역의 배우 박해수는 “외국에서 달고나 세트를 판매하거나 달고나 파라솔이 들어선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신기하다”고 했다. 그는 “SNS를 하지 않아 해외 시청자들의 반응을 직접 보진 못했지만, 주변에서 재밌는 패러디 영상을 보내주고 축하 인사도 많이 해준다”며 뿌듯해했다.
‘오징어 게임’으로 처음 연기에 도전한 정호연도 인기다. 새터민 강새벽을 맡은 그는 작품 공개 후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기존 약 40만명에서 410만명 가량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미국 패션잡지 마리끌레르는 “정호연의 강렬하고 매혹적인 연기는 그를 이 작품의 스타로 만들었다”며 “그가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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