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진 “‘기술탈취’ 논란 책임통감…조사 성실히 임할 것” [국감 2021]

정우진 “‘기술탈취’ 논란 책임통감…조사 성실히 임할 것” [국감 2021]

기사승인 2021-10-07 19:03:09
정우진 NHN 대표(왼쪽)가 7일 오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증인으로 출석했다. 오른쪽은 김경만 의원

[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정우진 NHN 대표는 7일 스타트업 기술탈취 논란에 머리를 조아렸다. 사업 철수를 권하는 물음엔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만 했다. 

이날 오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 대표는 최근 SBS 보도로 알려진 간병인 매칭 플랫폼 베끼기 논란을 해명했다. 

정 대표는 “직원들의 지나친 열정과 성의로 인해 신중하지 못했던 점을 뒤늦게 보고 받았다”며 “깊이 책임을 느끼고 회사 내에서 할 수 있는 쇄신 정책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NHN은 지난 9월 간병인 매칭 플랫폼 베타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가 1년 전 한 스타트업이 개발한 서비스와  비슷해 문제가 됐다.

보도를 종합하면 NHN 사내벤처 임원 등 직원들이 간병인과 보호자로 회원 가입돼 있었고 피해 기업 업무를 방해하면서 위장거래도 26건을 저질렀다. 내용이 적발되자 NHN 사내벤처 직원은 대학원생이라고 신분도 속였다. 

더불어민주당 김경만 의원은 “시장조사라는 게 서비스나 제품을 정하기 전에 시장 크기와 특성, 잠재력 등을 조사하는 건데 NHN은 똘똘한 경쟁회사가 어떻게 서비스하는지 유추하고 베낀 거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제조사 설계 도면을 훔친 거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직원 열정에 의한 오바라고 치부하기엔 피해 중소기업 입장이 너무 억울하다”며 “낮 회사도 바쁠텐데 밤에 간병인 일도 하느냐”고 비꼬았다. 

피해 중소기업 업무 방해를 지시했거나, 알고도 묵인하지 않았느냐는 물음 정 대표는 “사내벤처는 독립 경영하는 기업”이라며 “자세한 업무 지시는 권한 밖이다. 사내벤처 관리가 소홀한 부분은 많은 점에서 통감한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과거 카카오와 네이버가 유사 의혹으로 사업을 철수한 점을 들며 “보도 내용이 사실이면 이건 명백한 범죄”라며 “피해기업 입장을 감안하면 해당 서비스를 중단하고 사과와 합당한 손해배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본의 아니게 이번 사안으로 여기까지 와 죄송하다”며 “행정기관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가이드가 나오는대로 서비스 인적쇄신을 포함해서 보다 선의의 경쟁을 펼치도록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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