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희 아나운서 / 건강에 꼭 필요한 이슈를 알아보는 시간, 메디인 시작하겠습니다.
오늘도 스튜디오에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유수인 기자 / 안녕하세요.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오늘은 어떤 내용에 대해 알아볼까요?
유수인 기자 / 최근 고위험 임신이 늘면서 건강한 출산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출산까지 가지 못하는 경우 그 책임을 ‘산모’에게 돌리는 경향 때문에 유산 후 관리에 소홀해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다양한 유산의 원인과
유산 후 관리법, 그리고 건강한 출산을 위한 방법까지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 갖겠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유산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고 산모의 노력으로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죠. 유산을 한 후 가장 힘든 것은 아무래도 산모일텐데요, 유산의 아픔을 딛고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기 위해서는 산모의 죄책감을 떨쳐내고, 관리에 신경을 써 다음 임신 전 관리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유산을 막고,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들에 신경을 써야 하는지 유수인 기자와 함께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유산’의 정확한 정의부터 내려주세요.
유수인 기자 / 유산은 태아가 생존 가능한 시기 이전에 임신이 종결되는 것을 말하며, 크게 자연유산과 인공유산으로 구분됩니다. 자연유산은 태아, 임신 초기 환경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자연스럽게 태아가 자궁 밖으로 배출되는 것을 말하고 인공유산은 임신을 유지할 경우 산모가 위험해질 수 있어 인위적으로 임신을 중단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유산은 크게 자연유산과 인공유산으로 구분되는데요 그중에서도 자연 유산률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요?
유수인 기자 / 조금준 고려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에 따르면, 자연유산 비율은 매년 증가추세에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전체 자연유산 발생 건수는 2016년 1만6117건에서 매년 감소해 2020년 1만2327건으로 줄었지만, 출산율 감소, 고령임신 증가 등을 고려해 분만건수에서 자연유산이 차지하는 비율을 계산한 결과 같은 기간 3.84%에서 4.32%로 늘었다는 것입니다. 조 교수는 “숫자로만 보면 유산율이 줄었지만 분모가 없기 때문에 인구동향을 고려해야 한다. 출산율 자체는 줄었고 40대 임신 건수가 늘었다. 산모 나이가 많을수록 유산 위험이 증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자연유산 발생건수는 줄어들었지만 출산율과 고령임신 증가 등을 고려해볼때는 오히려 자연유산이 늘어난건데요, 고령임신이 아무래도 유산의 주요한 이유가 되는거군요?
유수인 기자 / 네. 국내 여성의 결혼과 평균연령이 높아지면서 평균 초산 연령도 상승하고 있는데요, 의학 발전과 의학 정보의 확산으로 임신 준비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지만 만 35세 이상이라면 여러 임신 관련 질병 발생 위험이 높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고령임산부의 경우 특히 어떤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건가요?
유수인 기자 / 고령 임산부는 태아발육지연, 다태아, 태아염색체이상, 전치태반, 태반조기박리 등의 발생 위험이 큽니다. 특히 임신성 고혈압과 임신성 당뇨, 탁발성 조기 진통 등의 질환은 임산부의 나이 증가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습니다. 이는 임산부의 건강뿐 아니라 태아의 성장과 발달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는데요, 고령인데 초산인 경우나, 임신 전부터 비만, 당뇨, 고혈압과 같은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던 경우라면 더욱 철저한 관리와 준비가 중요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고령 임신이라고 해도 철저히 준비하고 잘 관리한다면 산모와 태아 모두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을텐데요, 먼저 ‘유산’의 원인에 대해 종류별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할게요. 유수인 기자, 대부분의 자연유산은 임신 초기에 일어나죠?
유수인 기자 / 네. 자연유산의 80% 이상은 임신 12주 이내에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 시기에는 염색체 이상이 원인인 경우가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염색체 이상의 경우는 태아 자체의 문제로 인한 유산이기 때문에 그 원인을 산모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겠네요. 이런 자연유산의 종류는 어떤것들이 있나요?
유수인 기자 / 유산은 상황에 따라 절박유산, 불가피유산, 불완전유산, 완전유산, 계류유산 등으로 구분됩니다. 흔히 ‘유산기’가 있다고 할 때를 말하는 절박유산은 임신 20주 이전에 자궁경부가 닫혀 있는 상태에서 질 분비물 또는 출혈이 동반되는 것으로 정의됩니다. 약 20~25%의 임신부에서 임신 20주 이전에 출혈을 경험하며, 이 중 약 절반 이상은 자연유산으로 진행되고요. 출혈과 함께 하복통이 발생할 경우 유산될 위험이 증가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하지만 꼭 출혈이 있다고 해서 절박유산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죠?
유수인 기자 / 네. 조금준 고려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확인된 임신의 15~20%이상에서 자연유산 위험이 증가하고 이후 조산, 저체중아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며 “다만, 출혈의 원인이 유산기 때문인 것인지, 성교 후 출혈인 것인지, 용종 등 다른 원인 때문인 것인지 감별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이런 절박유산을 막으려면 어떤 방법이 필요할까요.
유수인 기자 / 조금준 교수는 “절박유산시 안정을 취하는 것이 경과를 변화시키진 못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프로게스테론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다면 절박유산에서 더 나아가면 불가피 유산이 되는건가요?
유수인 아나운서 / 자궁이 열리기 시작하면 유산이 불가피합니다. 이 시기를 ‘불가피유산’이라고 하는데, 산모가 유산 위험을 낮추기 위해 활동량을 크게 줄이더라도 유산을 피하긴 어렵다는 것이 조금준 교수의 설명입니다. 그는 “질경 검사에서 액체가 차오르는 경우를 불가피 유산으로 정의한다. 자궁경부가 개대된 상태에서 태막이 파열된 경우 유산은 거의 불가피하다”면서 “스스로 유산되는 경우가 많고, 유산되지 않는다고 해도 감염 등 다양한 합병증의 발생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굉장히 위험한 상황인거네요. 이런 상황이 되면 유산은 거의 불가피한거고요?
유수인 기자 / 조금준 교수는 “이 시기에 산모에게 절대안정을 취하도록 하는 것은 유산을 막기 위해서가 아니라 문제가 발생했을 때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며 “산모들이 ‘자신이 무리해서’, ‘움직여서’, ‘일을 해서’라며 자책하는 경우가 많은데 조금 움직였다고 해서 유산될 게 안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자책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산모들이 유산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고 자책하지 않는 것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앞선 상황이 지나면 어떻게 진행이 되나요?
유수인 기자 / 앞선 상황이 지나면 임신 산물이 완전히 배출됐는지에 따라 완전유산과 불완전유산으로 나뉩니다. 완전유산은 태반이 완전히 떨어지고 임신 산물이 함께 배출된 경우를 말합니다. 초음파에서는 얇은 내막과 애기주머니가 보이지 않는데요 만약 자궁 내에 태와, 태반이 일부 남아있으면 ‘불완전유산’ 상태입니다. 이 경우 자궁경부 내구가 열린 채로 남아 있거나 개대된 자궁경부를 통해 출혈이 계속 발생하기 때문에 소파술, 약물요법 등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해집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임신초기에 흔히 발생 한다는 계류유산은 어떤 상황인건가요?
유수인 기자 / 계류유산은 자궁경부가 닫혀있는 상태로 수일에서 수 주 동안 사망한 임신산물이 자궁 내에 남아 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조금준 교수는 “계류유산인 경우 약 3주가 지나더라도 증상이 없기 때문에 유산임을 인지하지 못한다. 매일 초음파로 확인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라며 “시간이 지나 복통이 발생하거나 내원해 검진을 받았을 때, 혹은 유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알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계류유산일지라도 완전유산으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산모가 위험에 빠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유수인 기자 / 계류유산이더라도 완전유산이 진행되면 큰 문제가 없지만, 일부가 자궁에 남아 있으면 유산으로 끝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해 산모가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이를 패혈성 유산이라고 하는데, 심각한 과다출혈, 패혈성 쇼크, 급성신부전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얘기를 들어보니 계류유산 당시 의료진의 제대로 된 처치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은데요?
유수인 기자 / 그렇습니다. 약물, 소파술 등으로 인한 합병증이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이는 주수, 의료진의 술기 등과 관련이 있습니다. 10~11주 이내에는 약물로 인공유산이 가능하지만 그 이상이 되면 소파술을 시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때 트레이닝을 제대로 받지 않은 의료진이 시술을 잘못하면 자궁천공, 감염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군요. 이렇게 진행이 되는 유산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아보입니다. 일단 진행이 되면 산모가 아무리 몸관리에 조심한다고 해도 어찌할 도리가 없는 경우가 많은건데요, 일단 유산이 진행된다면 산모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은 유산 후 관리, 산전관리 등 다음 임신 시 유산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어요?
유수인 기자 / 조금준 교수는 “염색체 이상인 경우에는 본인이 노력한다고 해도 유산을 피하기 어렵다. 특히 본인과 배우자가 고령이면 염색체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면서도 “2~3번 연속 유산을 한 경우인 ‘습관성 유산’ 때에는 약물요법 등으로 막을 수 있다. 혈액응고장애 등 습관성 유산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이 있기 때문에 검사를 통해 치료 가능한 부분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 임신 초기 출혈이나 복통이 발생하면 지나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산모가 죄책감을 갖지 않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유수인 기자 / 조금준 교수는 “유산은 산모의 노력으로 막을 수 없다. 그것이 산모의 잘잘못과 관련됐다고 연관시켜 죄책감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유산임을 인지하지 못하는 화학적 유산을 경험한다. 초음파상으로 아기집이 보이기 전에 사라지는 경우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 시기를 거치고 건강하게 임신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다음 임신을 위해 건강관리에 더욱 노력을 기울이는 자세도 필요하겠군요?
유수인 기자 / 네. 조금준 산부인과 교수는 “유산 후 관리를 통해 다음 임신을 기약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임신은 임신 전부터 시작하는 것”이라며 “유산도 몸에 큰 변화가 있었던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건강상태를 돌아보고 비만이나 음주, 흡연, 감염 등 유산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요인들을 관리해줄 필요가 있다. 이때 가족들의 지지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전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그러기 위해서는 임신 전 철저한 관리가 필수겠네요.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할지 좀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죠. 앞서 고령인데 초산인 경우나, 임신 전부터 비만, 당뇨, 고혈압과 같은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던 경우라면 더욱 철저한 관리와 준비가 중요하다고 하셨는데요,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고령의 임산부의 경우 어떤 점을 특히 조심해야 할지 짚어주세요.
유수인 기자 / 임신전부터 고혈압 약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태아에게 안전한 약으로 바꿔야 합니다. 고혈압 약제 중 일부는 임신중 양수 감소증을 초래해 태아 사망에 이를 수 있는데요. 임신을 모르는 상태에서 해당 약제에 노출됐다면 임신 초기에 다른 약제로 바꾸어야 합니다. 또 임신계획이 있다면, 임신전에 태아에게 안전한 고혈압 약제로 바꾸는 것이 권장되고요. 고지혈증약물을 복용 중인 여성은 임신전 또는 임신이 확인됐을 때라도 고지혈증약 복용을 중단하면 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당뇨 역시 고령의 임산부들에게 위험한 질환이죠? 최근 임신성 당뇨 환자수도 크게 늘어나고 있고요.
유수인 기자 / 최근에는 고령 임신성 당뇨 환자수가 가파르게 늘고 있습니다. 2010년에는 8948명이었던 환자수가 2019년에는 2만938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인데요, 임신성 당뇨는 두 배 이상 늘어난 인슐린 요구량을 감당하지 못 할 경우 발병합니다. 고령의 임산부의 경우 노화로 인한 내분비 기능 저하로 발병 위험도가 더욱 높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이런 임신성 당뇨가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가요?
유수인 기자 / 임신성당뇨는 분만 4~8주전 태아의 원인불면 사망, 거대아 출산, 태아 저혈당 증 등의 위험이 있습니다. 또 임신성당뇨가 있던 임산부의 경우, 출산 후 혈당이 정상으로 돌아와도 20년 안에 당뇨가 다시 생길 확률이 50% 달하고요 다음 임신에서 임신성당뇨가 재발할 확률도 30%에 육박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출산 전에는 태아 기형의 위험도가 증가할 뿐 아니라 출산 후 재임신을 할 경우에도 재발할 수 있는거군요. 그리고 임신성 고혈압 역시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고요?
유수인 기자 / 임신성 고혈압(자간전증)은 임신 전 정상혈압이었던 산모가 임신 20주 이후 수축기 혈압 >140 mmHg, 이완기 혈압 >90 mmHg일 경우입니다. 임신성 고혈압은 급격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두통이나 시야장애 등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증상이 심해지면 산모는 경련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는 산모와 태아의 생명에 큰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의해 세심하게 대비해야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이렇게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태아기형 및 유산을 예방하기 위해
스스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유수인 기자 / 태아 기형을 예방하기 위한 2가지 중요한 방법이 있습니다. 한가지는 철저한 혈당조절입니다. 혈당화 혈색소(HgA1c)가 높을수록 태아기형 발생율이 증가하기 때문에 인슐린 등을 이용해 혈당을 조절해야 합니다. 인슐린은 임신기간 중에도 태아에게 안전한 약제로 꼽힙니다. 엽산(folic acid) 복용도 중요한데요 비만, 당뇨병, 과거 임신시 신경과 결손증 또는 태아기형 과거력 등 있는 경우에는 임신전부터 고용량(4mg) 엽산복용이 권장됩니다. 당뇨병이 있는 고령 여성도 철저한 혈당관리와 엽산 복용으로 태아 기형 발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산모가 꼭 기저질환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어쨌든 임신 중 약 복용은 신중해야 할텐데요.. 기본 약 복용시 주의할 사항에 대해서도 알려주세요.
유수인 기자 / 네 임신 중 약 복용은 태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해야 합니다. 특히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해열진통제는 임신 중기까지는 안전하지만 임신 후반부에는 태아 심혈관계에 이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임신 사실을 안 이후 약물이 태아에게 안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에 의사의 지시 없이 환자 임의대로 약물복용을 중단할 경우 태아 뿐 아니라 산모의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임신 이전부터 루푸스, 갑상선질환, 고혈압 등을 진단을 받고 스테로이드나 항고혈압제 등을 복용하고 있었던 경우라면 의사와 상의해야 하고요 또 임신 중에는 입덧, 변비, 속쓰림, 두통, 감기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증상이 심한 경우 의사.약사 등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필요한 의약품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복용하는 것이 좋겠군요. 입덧 등이 심할 경우에는 보통 어떤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을까요.
유수인 기자 /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이 배포한 ‘슬기로운 임부생활’ 리플릿에 따르면, 입덧이 있으면 식사 시 적은 양의 음식물을 자주 먹고, 생강이 함유된 식품이나 생강차를 조금씩 섭취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입덧이 심한 경우 의.약사 등 전문가와 상담 후 독시라민, 피리독신 등 의약품을 복용할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입덧 외에 두통이나 허리통증등도 임산부들이 많이 호소하는 증상이잖아요. 그럴때도 약을 복용할 수 있을까요?
유수인 기자 / 허리 통증이 있을 경우 바닥에 등을 대고 똑바로 눕지 않도록 하고, 왼쪽 옆으로 누워서 자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두통이 있으면 어깨를 마사지 해주거나 따뜻한 수건으로 얼굴을 감싸주는 것이 좋고요 두통이나 허리통증에는 의·약사 등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의약품을 복용할 수 있습니다. 속쓰림 및 역류성 식도염 증상이 있다면 취침 2~3시간 전부터 음식 섭취를 피하고 베개를 높게 베는 것이 좋습니다. 또 초콜릿이나 양파, 페퍼민트, 지방이 많은 음식은 피해야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잘 알겠습니다. 그밖에 임신을 준비하는 초보 엄마가 알아두면 좋을 임신 중 주의할 점들에 대해서도 조금 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임신 중인 여성이라면 앞서 얘기했던 의약품 뿐 아니라 평소 먹는 것 역시 조심해야 할 것 같은데요 식사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유수인 기자 / 우선 임신 중에는 잘 먹는 것이 중요하나 지나친 몸무게 증가는 피해야 합니다. 임신 중에는 기초 신체 대사활동이 늘어나고, 태아의 성장과 발달이 함께 이루어지기 때문에 에너지와 영양소를 많이 필요로 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식욕도 왕성해지는데 과도한 체중 증가는 고혈압, 임신성당뇨, 출산 후 비만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아이가 원하니까’라는 생각에 무조건 많이 먹기 보다는 식사량 조절이 필요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임신 중이라고 해서 무조건 먹고싶은 것을 많이 먹는 것이 아니라 적당한 식사량 조절이 필요한거군요. 횟수는 어느 정도여야 할까요.
유수인 기자 / 조금준 고려대 구로병원 산부의과 교수는 “식욕이 당길 때마다 먹기 보다는 하루 네 번 내지 다섯 번 정도로 나누어 규칙적으로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조언했습니다. 개인차가 있지만 임신기간 중 체중 증가는 평균 12.5kg 정도로, 임신 8주부터 20주까지는 1주당 평균 0.32kg이, 20주부터 출산까지는 1주당 평균 0.45kg의 체중이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게 조 교수의 설명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부족한 영양소를 공급하기 위해 영양보충제를 다로 챙겨먹을 필요는 없을까요?
유수인 기자 / 임신 중에는 평소보다 단백질은 30%, 엽산 100%, 칼슘과 인, 철분은 각각 50% 이상을 더 필요로 하지만 일반적인 식사로도 충족이 가능하기 때문에 철분을 제외한 영양보충제를 따로 섭취할 필요는 없습니다. 단, 다태아 임신, 입덧이 심한 경우, 식이장애가 있는 경우 등 영양결핍 위험이 있는 경우는 비타민·무기질 보충제를 먹으면 도움이 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태아와 산모의 건강을 위해서 출산 전까지 꾸준한 운동 역시 중요하겠죠?
유수인 기자 / 임신했다고 해서 가만히 있기 보다는 자주 움직여 체중을 관리해야 합니다.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던 임신부는 1주일에 2-3회 정도만 하되 한번에 1시간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의 강도는 본인이 ‘약간 힘들다’고 느끼기 바로 전단계가 좋습니다. 조금준 교수는 “체중급증을 방치할 경우 고혈압, 부종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출산 후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규칙적인 운동은 신체 기능이 저하되기 쉬운 임신부의 근육과 관절, 인대 등을 적절히 자극해 순산을 돕는다. 임신 중 운동은 유산 위험성이 적어지는 임신 12주 이후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임산부는 심박수가 1분에 150을 넘지 않을 정도의 가벼운 운동을 해야 하고요 무릎관절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조깅이나 과격한 운동은 피하고 천천히 걷기, 수영, 체조 등이 좋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평균 초산 연령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사회 전반적으로 안전한 임신과 출산을 위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할텐데요, 임신을 준비하고 있거나 임신 중인 여성 모두 건강한 생활습관과 기저질환을 미리체크하는 습관 등을 통해 안전한 출산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메디인 마칩니다. 유수인 기자였습니다.
유수인 기자 / 네 감사합니다.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