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18일(오늘)부터 16~17세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지난 7월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결과 이상반응 사례는 많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소아·청소년 코로나19 예방접종 관련 전문가 초청 설명회에서 조은영 충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고3 학생들 43만여명에게 접종했을 때 이상반응은 3979건(접종 건수 대비 0.45%)이 신고됐다. 이중 97.6%는 발열이나 두통, 관절통 등 흔한 이상반응이었으며 대부분 심하지 않았다. 심근염이나 심낭염으로 신고된 사례는 26건으로 10만 접종당 3.6건으로 많지 않은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이들 모두 호전돼 퇴원한 상태다.
조 교수는 “다른 나라에서 이미 많이 소아·청소년 대상으로 접종해 데이터가 쌓였다”며 “미국에서 자료를 보고한 바에 따르면 2021년 7월 중순까지 12~17세 연령에서 890만건의 화이자 백신 접종 후 9246건의 이상반응 신고가 있었다. 이 중 통증이나 발열 등 일반적인 이상반응이 90.7%를 차지했다. 중대한 이상반응은 863건 신고돼 전체 접종 건수에 비교하면 0.01%로 매우 드물다. 대부분 회복했고 사망한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확진됐던 학생도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도 나왔다. 최영준 고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코로나19에 감염됐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고, 재감염 사례도 보고된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에 코로나19에 확진됐던 아이들도 백신접종을 통해 추가적인 보호 효과를 제공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더 낫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따.
여학생의 ‘생리불순’과 관련한 질문도 나왔다. 조은영 교수는 “우리나라보다 먼저 접종한 나라의 데이터를 참고할 수밖에 없는데, 영국에서 10월1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접종 4880만건 중 4만건의 생리 관련 이상반응이 보고됐다”며 “평소보다 출혈량이 많아지거나 주기가 늦어지는 경우, 예상치 못한 질 출혈이 생기는 내용 등이 많았고 대부분 일시적으로 일다가 좋아지는 것으로 보고됐다. 아직 명확하게 연관이 있다고 판단할 근거는 없지만 계속 추적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10월3일 기준 949건의 부정출혈과 관련된 이상반응 신고가 있었던 만큼, 의료계 전문가들과 면밀히 관찰·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영준 교수는 “아이들 접종에 대해서도 우려도 많이 있는데, 일부에서 부작용이 드물게 나타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전체적으로 백신 예방접종을 통해서 아이들을 코로나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고 건강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다는 훨씬 더 중요한 좋은 점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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