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시대’ 유망직업들

‘콘텐츠 시대’ 유망직업들

기사승인 2021-10-28 06:00:09
[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봉준호 감독은 영화 ‘기생충’으로 칸을 석권했다. 방탄소년단(BTS)은 히트곡 ‘버터’로만 기네스 세계기록을 5개 보유한 글로벌 톱 가수가 됐다. 영화 ‘#살아있다’는 한국 콘텐츠 처음으로 넷플릭스 글로벌 무비차트 1위를 차지했다. 모두 콘텐츠가 지닌 힘을 보여주는 사례다.

콘텐츠가 경쟁력인 시대다. 과거와 다른 점은 소비행태다. 요즘은 드라마나 영화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으로 본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한국드라마와 예능·영화·음악·애니메이션을 접하는 경로는 최근 5년간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이 가장 높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21년 콘텐츠산업 전망보고서’에서 대면과 비 대면이 혼재된 콘텐츠 이용관성이 당분간 유지될 걸로 예상했다. 콘텐츠를 실내에서 크고, 편하게 즐기려는 경향과 맞물려 디바이스 이용도 많아질 거란 분석도 있다. 연관된 업종 성장 가능성도 다분해보인다.

픽스타스톡

성우·번역가

우선 더빙·번역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넷플릭스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2억 명이 넘는 회원을 두고 있다. 다음달이면 디즈니플러스가 국내에 상륙한다. 해외 OTT가 제공하는 콘텐츠를 우리말로 바꾸거나 반대로 우리 콘텐츠를 각국 언어로 바꿔주는 서비스 활성화로 업계가 부활할 거란 전망이다.

방송·콘텐츠업계 관계자는 “오디오북 수요나 OTT, 애니메이션 등 더빙수요가 늘면서 성우 시대가 부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도 버팀목이 되고 있다. 정부는 콘텐츠 번역과 한국어 학습 지원 확대, 한류 거대자료 조사 등을 진행 중이다. 문체부에 따르면 한류콘텐츠 호감도 저해 요인을 묻는 설문에서 ▲번역·자막·더빙 등 시청불편 ▲어렵고 생소한 한국어 ▲자국어 번역 미흡 등 ‘언어적 문제’ 지적이 많았다.

문체부는 한류 소비자들이 겪는 언어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콘텐츠 분야별로 양질 자막과 번역, 더빙 등을 지원하는 사업 규모를 기존 약 29억원에서 올해 약 40억원으로 확대, 운용하고 있다.

또 전 세계 세종학당 수와 한국어 교원 파견 등을 늘리고 비대면 한국어 학습을 위해 온라인 학습 지원, 모바일 앱 확대 등 이용자 편의 증진 노력도 하고 있다. 정부는 이밖에 온라인·모바일 플랫폼, 누리 소통망 등 온라인상 한류 거대자료를 활용한 시장조사도 하고 있다.

성우는 전문 교육을 받고 공채를 준비하거나 한국성우협회에 가입해 프리랜서로 활동할 수 있다. KBS·EBS·대원방송 등에서 매년 혹은 격년 단위로 공채를 실시한다.

번역가는 분야별로 다르다. 문학작품번역은 외국문학을 전공하거나 정보통신·공학 등 특정분야를 중심으로 번역할 땐 전공자들이 유리할 수 있다. 통역번역전문대학원이나 번역전문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자격증으론 한국번역가협회에서 시행하는 외국어번역능력인정시험 민간자격이 있다.

제페토 

메타버스 디자이너·개발자

“2024년에 우리는 현재의 2D 인터넷 세상보다 3D 가상세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것” (미래학자 로저 제임스 해밀턴)

비대면 일상화와 함께 주목 받는 기술이 메타버스다. 메타버스는 가공·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 합성어로, 가상과 현실이 융합된 3차원 가상세계다. 메타버스를 디자인하고 개발하는 전문 인력 수요도 많아질 전망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현실과 가상이 융합된 거울세계 플랫폼 ‘메타버스’가 코로나19 속 대표 비대면 상호작용 공간으로 부상하면서 앞으로 현실과 가상이 함께 엮인 엔터테인먼트와 소통 문화가 대중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타버스를 이용한 K팝 팬 문화는 확산되고 있다. 걸그룹 블랙핑크는 지난해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팬 사인회를 열었는데 4600만 명이 참여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정부도 메타버스를 디지털 뉴딜 2.0신규 핵심과제로 정하는 등 산업 육성에 적극적이다.

진흥원은 아울러 가상 인물인 ‘아바타’를 활용한 새로운 콘텐츠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예상했다. 신한라이프 광고모델이자 SNS 팔로워 2만5000명을 보유한 ‘로지’가 그 예다.

직종으론 가상현실전문가가 있다.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해 3차원 가상 현실 시스템을 개발하고 디자인하는 전문가다. 컴퓨터를 다루는 능력과 포토샵, 일러스트, 프리미어 등 3차원 컴퓨터 그래픽 디자인 프로그램 활용 능력을 길러야 한다. C언어·파이썬 등 프로그래밍 언어도 배워두면 좋다.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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