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도서관, 책 배달 등 도서관에 방문하지 않고도 책을 빌리는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다.
12일 오전 10시 서울시 강동구 천호역 7번 출구 부근에 위치한 스마트 도서관에 방문했다. 천호역에 위치한 스마트 도서관은 강동구 구립도서관에서 운영 중이다. 구립도서관 회원증이나 서울시민 카드 앱 내의 통합 카드를 통해 대출할 수 있다. 서울시민 카드는 앱 설치 후 회원가입을 통해 서울시 시민 인증을 받은 후 발급된다.
자판기 같은 서재 안에는 여러 권의 책이 꽂혀 있었다. 서재 오른쪽에는 대출할 수 있는 기기가, 왼쪽에는 예약대출기가 있다. 구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미리 도서를 예약해 빌릴 수 있다. 예약대출기 옆에는 무인자동반납기가 있다.
스마트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는 방법은 간단하다. 유리창으로 된 서재에서 원하는 책을 고른다. 기기를 통해 도서 검색도 가능하다. 도서 검색 버튼을 누르면, 서가에 있는 도서 목록이 뜬다. 이날 해당 기기에는 총 335권의 도서가 비치돼 있었다. 원하는 책을 고른 후 대출 버튼을 누른다. 바코드를 통해 본인 확인을 마친다. 서가문이 열리면 책을 꺼낸 후, 처리 완료 표시를 확인하면 된다. 1인 1권씩 책을 빌릴 수 있으며 14일 동안 대출이 가능하다.
반납은 무인자동반납기를 통해 가능하다. 도서 반납은 1회 1권씩 가능하며 부록자료는 책 사이에 끼워서 반납하면 된다. ‘책 읽히는 곳’에 책을 갖다 대면 인식이 가능하고, ‘책 넣는 곳’이라고 적힌 반납구가 열린다. 책을 반납구 안으로 넣으면 문이 닫히고, 기기에 반납 확인이 뜬다.
스마트 도서관 앞에서 만난 정모(28⋅여)씨는 이날 처음 스마트 도서관을 이용해봤다고 밝혔다. 정씨는 “병원을 가던 중이었다. 평소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스마트 도서관을) 발견했는데 구립도서관에 굳이 가지 않고도 책을 빌릴 수 있어 오늘 첫 시도를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베스트셀러나 신간 등 의외로 빌릴 만한 책이 많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책 소독에 보다 신경써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천호역뿐만이 아니다. 서울시 각 지자체는 무인도서대출기, 스마트 도서관을 지하철역사 등에서 운영 중이다. 지자체마다 운영 형태가 달라 스마트 도서관을 이용하기 위해선 이용 대상 및 방법을 찾아본 후 이용해야 한다.
책을 집으로 배달할 수도 있다. 경기도 안양시 시립도서관에서는 도서관 자료를 우체국 택배를 이용해 배달하는 ‘책나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 방문이 어려운 장애인, 장기요양자 등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안양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대출이나 반납 신청을 할 수 있다. 이후 도서관 담당자가 택배를 신청하면 배송이 이뤄진다. 서울시 노원구립도서관, 경기도 아산시 중앙도서관 등에서도 유사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해당 도서관 회원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도서관마다 구 내 거주 혹은 시 내 거주하는 시민 등 가입 기준이 달라 확인이 필요하다.
주변 도서관에 원하는 책이 없는 경우, 다른 지역에서 인근 지역 도서관으로 책을 배달하는 서비스도 있다. ‘상호대차 서비스’다. 타 지역 도서관에서 원하는 도서를 신청하면 근처 도서관에 배송된다. 지역마다 책가방, 책솔이, 책이음, 책배달 서비스 등 다른 명칭으로 불리고 있다. 서울, 시흥, 성남, 양주, 광명, 부천, 울산, 오산, 경상남도 및 전라북도 등 전국에서 시행 중이다.
정윤영 인턴기자 yunieju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