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이 현재 기본접종 완료 6개월 이후 권고 중인 추가 접종 간격을 60세 이상 고령층,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종사자 및 의료기관 종사자는 4개월 이후로, 50대 연령층과 군인, 경찰 소방 등 우선 접종 직업군은 5개월 이후로 단축 조정하기로 했다.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장은 17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16일 코로나19 백신 분야 전문가의 사전 자문 내용과 국내외 자료를 검토해 국내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 변경에 대해 심의했다”고 밝혔다.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지난 8월30일에 기본접종 완료 6개월 후 추가접종을 시행하도록 권고한 바 있으며, 9월16일 이를 반영한 추가접종 계획을 심의해 10월12일부터 고위험군 추가접종을 시작했고 그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이로 인해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에서 돌파감염이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고령층에서 중증환자와 사망자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10월13일부터 요양병원, 요양시설, 의료기관 등 일부 감염 취약시설을 대상으로 추가접종 간격을 기본접종 완료 후 5개월로 단축해 시행하고 있으나, 최근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방역수칙 완화와 국민의 이동량 증가로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와 전파 위험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고령층 등 고위험군을 중증 감염과 사망으로부터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서는 추가접종을 보다 일찍 시행해야 할 상황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백신 기본접종 후 획득한 감염 예방효과는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위원장은 “예방접종 효과와 감소에 대한 연구에서는 화이자 백신 기본접종 완료자는 기본접종 완료 5개월 이후부터 확진율이 늘어나고, 고령층일수록 돌파 감염이 빈번하며 감염 예방효과가 크게 감소한다고 보고한 바가 있다”고 말했다.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50대 및 우선접종 직업군의 추가접종 간격을 현행 6개월에서 5개월로 단축하고, 중증 및 사망 위험이 높은 60세 이상 고령층,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 입원 ·입소자 및 기저질환자 등은 기본접종 완료 후 4개월에 추가접종을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최 위원장은 “추가접종 간격이 단축됨에 따라 안전성 측면에 대해서 전문가 검토를 했다”며 “기본접종 완료 후 4주째부터 3차 접종을 시행받은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에서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없었던 점을 비추어볼 때 추가접종 간격의 단축에 따른 안전성에 대한 우려에 비해 추가접종 단축을 통해 돌파감염을 줄이는 예방효과의 이득이 크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러한 결정은 최근의 역학상황에 대한 분석과 또 백신별 항체가 분석 및 국외 사례 등을 근거로 전문가 자문, 위원회 심의를 거쳐서 결정했다”며 “우리나라는 예방접종이 78.4%로 높은 수준이지만, 상반기에 우선접종한 고령층의 접종완료자를 중심으로 기본접종 완료 4개월 이후부터 돌파감염의 증가세가 뚜렷해지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델타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백신의 중화능이 감소하고, 접종완료 후에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항체가가 감소하여 추가접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 중심으로 돌파감염이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증가하고, 의료대응체계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겨울철이 시작돼 감염위험이 더욱 증가하는 것에 대비하기 위해 60세 이상의 고위험군 등 추가접종 간격을 4개월로 단축해 12월까지 추가접종을 완료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추가접종 간격을 통해 12월까지 추가접종 대상자의 규모는 총 1378만4000명으로 확대됐다. 현행 6개월 기준 대비해 819만명이 추가됐다.
방역당국은 요양병원 그리고 의료기관 등 자체적으로 접종을 시행하는 기관은 이날부터 바로 4개월의 단축기간을 적용해 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며, 보건소의 방문접종팀 등의 방문접종이 필요한 감염취약시설은 일정을 조정해 접종을 신속하게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전예약을 통해서 개별접종을 하는 사람은 방역당국이 접종이 가능한 시기의 2주 전부터 안내를 드릴 예정이며, 사전예약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이 가능하다. 신속한 접종을 원하는 사람은 11월21일부터 잔여백신을 이용해서 추가접종을 받을 수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