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건설사들 연간실적 보니...롯데건설 커지는 IPO 기대감

비상장 건설사들 연간실적 보니...롯데건설 커지는 IPO 기대감

롯데건설 3Q만에 지난해 실적 추월
포스코건설·SK에코플랜트 10% 대 성장
한화건설 ‘부진’ 4Q 주택사업 기대

기사승인 2021-11-20 06:00:02
사진= 박효상 기자

비상장 건설사들의 올해 실적이 희비가 엊갈리고 있다.

 ‘롯데캐슬’로 대표되는 롯데건설이 9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규모를 넘어섰다. 주택·건축 분야에 강점을 보여온 롯데건설은 국내 주택경기 호조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성장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 지배구조개편 과정에서 거론되는 기업공개(IPO)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18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611억원) 대비 60.26% 증가했다. 지난해 롯데건설의 연간 영업이익이 3594억원인 만큼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은 상황이다.

롯데건설의 영업이익은 탄탄한 매출을 바탕으로 달성됐다. 롯데건설의 3분기 누적 매출은 4조138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조6615억원) 대비 13.03% 늘어났다. 국내 주택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의 75% 가량이 주택·건축 분야에서 발생하는 롯데건설의 실적을 견인했다.

여기에 롯데건설의 수익성 중심 경영도 영업이익 상승에 일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는 올해 초부터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 혁신을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롯데건설은 그동안 원가 관리체제를 강화하고, 신공법 검토나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비용 절감에 집중해 왔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실적 상승은 하석주 대표이사가 강조해오던 내실 및 수익성 중심의 경영 성과이며, 대형 준공 예정 사업장과 신규 사업장의 착공 등이 안정적인 매출 증가로 이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호실적에 힘입어 일각에서는 롯데건설의 상장 가능성도 거론된다. 롯데그룹은 앞서 2017년 지주사 출범 후 뉴롯데를 선언하며 본격적인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 확보를 위해 롯데건설의 상장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롯데건설이 여타 계열사와 달리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흔치 않은 계열사라는 점은 상장 가능성의 무게를 더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롯데그룹의 기업공개(IPO)와 관련해 “다수의 업체가 거론되지만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은 건설·물류 계열사인 롯데건설과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상장에 더 유리해 보인다”는 평가했다.

◇포스코·한화·SK에코 등 경쟁 비상장 건설사 상황은

비상장 건설사 중 포스코 건설도 실적 성장에 성공하며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포스코건설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57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014억원) 대비 18.44% 증가했다. 매출도 5조7173억원을 기록해 0.89% 소폭 늘어났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동기 대비 10% 증가한 누적 영업이익 241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최근 진행하는 사업구조 개편 등의 영향으로 매출은 5조368억원에 그쳐 10.24% 줄어들었다.

비상장 건설사 가운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인 곳은 한화건설이다. 한화건설은 3분기 누적 1551억원의 영업이익과 2조115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9.62%, 22.40% 줄어든 실적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대형 개발사업의 준공 등으로 인한 일시적 매출 하락과 해외매출 감소로 실적이 줄어들었다”며 “4분기 주택사업을 바탕으로 한 신규 대형 현장 착공으로 매출 및 이익 확대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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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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