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선대위 ‘초기화’… 관건은 ‘반응 속도’

이재명, 선대위 ‘초기화’… 관건은 ‘반응 속도’

‘이재명의 선대위’ 초읽기… 새로운 선대위는 ‘기민함’ 보일까

기사승인 2021-11-23 06:00:0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사진=김은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변화를 외쳤다. 이러한 가운데 선대위 쇄신을 두고도 여러 가능성이 엿보인다. 다만 이 후보는 민심에 대한 반응 속도를 첫 번째 자질로 꼽는 모양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2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선대위에) 일사불란함은 보이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국민의힘에서 윤석열 후보가 선출된 이후 지지율 차이를 줄이는데 선대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선대위가 사실상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박 위원장은 “일주일에 두 번 회의하다가 일주일에 한 번으로 줄었다. 깊이 있는 논의가 없었다”며 “공동선대위원장이 실무를 챙기거나 중요한 의사결정을 한다기보다 당 안팎으로 안정적인 원팀 정신을 보여주고 정치적인 의사결정에 힘을 실어주는 그런 단위였다”고 해명했다. 

최택용 전 민주당 대변인도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최 전 대변인은 비대화에 따른 수직서열화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서 “선대위가 지나치게 거대화됐다. 비대했다. 그렇다 보니 효율적으로 움직여지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또한 “수직서열화가 됐다. 선수가 높다고 꼭 정확한 판단하는 게 아니다”라며 “이 후보가 국민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체계로 만들고 싶다는 것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선대위의 문제로 인해 후보의 강점이 묻혔다는 분석도 있었다. 신성범 전 의원은 “이 후보는 비주류나 없는 사람들과의 접합 지점이 강한 사람이다. 그런데 그게 묻혀버렸다”라며 “이 후보만의 장점을 인정하면서도 대통령 되면 일낼 사람이라는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선대위 재구성으로 인해 새로운 인재 영입에 대한 기대감도 비친다. 다만 단순히 인재영입으로는 문제 해결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박 위원장은 오히려 당의 조직을 잘 살릴 수 있는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당대표의 이선후퇴, 현 지도부의 이선후퇴 방식으로 가게 되면 조직력 등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결과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이벤트성 인재 영입보다 내실 다지기가 더욱 중요하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국민들은 민주당에 반짝반짝한 이벤트나 기삿거리가 아니라 묵직한 변화와 책임감을 요구하고 있다”며 “세 번의 전국선거에서 승리를 안겨줬다. 그 부분에 대해서 제대로 들여다보고 반성해야 한다. 인물과 정책으로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 반짝반짝만 앞세우다가 묵직한 승부에서 오히려 실책을 줘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여전히 구체적인 구상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그는 선대위 구성과 관련해 ‘속도’를 핵심으로 꼽았다. 민심에 대한 ‘반응 속도’가 빨라야 한다는 의미다.

이 후보는 22일 오후 기자들과의 브리핑에서 “선대위와 관련해 의원들이 어제 결단을 해줬다. 국민이 원하는 대로 새롭게 혁신하고 기민하게 국민 뜻에 반응하는 정당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안을 만든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가능한 빨리 국민께 보고드리고 구체적인 실천으로 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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