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코로나19 이후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돌봄’과 ‘공존’이란 시대정신이 필요하다”며 “양질의 일자리, 주거권 등이 기본권으로 존중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류호정 의원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12층 컨벤션홀에서 개최된 쿠키뉴스 창간 17주년 및 쿠키건강TV 개국 13주년 특별강연에서 “대한민국은 선진국이라고 하는데 청년들의 삶은 선진국의 사람의 삶이라고 할 수 있나”며 “공동체 회복을 위한 관점에서 ‘돌봄’이라는 키워드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별강연은 ‘코로나가 바꾼 세상, 우리가 바꾼다’라는 주제로 오기출 푸른아시아 상임이사, 이한상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류호정 의원이 진행했다. 류 의원은 ‘Z세대가 겪은 코로나’라는 주제로 강연을 이어갔다.
류 의원은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젊은 세대)들은 디지털·IT문화에 익숙한 세대라고 정의했다. 이와 함께 세상에 나가서 내꿈을 펼치겠다는 거룩한 목표보다 안정된 집단,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 의원은 Z세대는 코로나19 속 누구보다 고립된 삶을 살아갔다고 지적했다. 류 의원은 “저는 최연소 국회의원이지만 92년생으로 20대를 대표한다고 보기 힘들다”며 “Z세대는 코로나19 시국 속 누구도 대변해주지 않는 가운데 단절된 사회생활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초부터 Z세대들은 대부분 고등학생, 대학생, 비정규직, 군인 등 사회초년생에 위치했다”며 “사회적 관계를 맺어야 할 무렵임에도 팬데믹으로 인해 어딘가에 갈 수 없고, 누군가를 만날 수 없는 삶을 살았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인한 단절된 사회경험은 2030세대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보건복지부가 올해 상반기 한국 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를 통해 실시한 1분기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20~30대 청년의 우울 정도가 전 연령 중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청년 3명 중 1명은 우울 위험군에 속했으며, 5명 중 1명꼴로 자살까지 생각해 본 적이 있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류 의원은 코로나19 이후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돌봄’과 ‘공존’이란 시대정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위드코로나가 시작되는 현 시점 공동체 회복을 위한 논의들이 진지하게 필요하다는 것.
류 의원은 “대학내일이 조사한 청년세대 자기계발 트렌드를 보면 70.3%가 ‘사소한 성취가 내 삶의 큰 의미가 된다’고 응답했다”며 “청년들의 꿈이 작아진 것보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한 무력감을 벗어나려고하는 발버둥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재난으로 비롯되는 고통은 가장 약한 세대들에게 먼저 다가온다”며 “공동체 회복을 위한 관점에서 이제는 ‘돌봄’과 ‘공존’이라는 키워드를 인식할 시기가 왔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영국은 이런 외로움 문제나 사회적 단절로 시민들이 고통받는 상황을 개인적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보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고자 영국은 ‘고독 담당 장관’을 신설, 다양한 회복 방안들을 마련하고 있는 것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운 손희정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